농민신문사발행 어린이동산 1999년 6월호(통권182호)
취재 = 유재경 기자

인터넷아 놀자 ///

인터넷과 사람

제주의 푸른 바다와 한라산 담은 수아성


노루가 뛰놀고 꽃이 만발한 한라산의 모습을 초기 화면으로 한
제주도 관광 정보 홈페이지  수아성 .
딸 지성이가 그림을 그리고, 엄마가 자료를 입력하고 아빠가 홈페이지의 총책임을 맡아
운영하고 있는 가족 홈페이지이다.


 

 

 수아성에 첫발을 디디면 나무가 무성하고, 노루 같은 야생 동물들이 뛰노는 한라산과 마주하게 된다.
 알록달록 예쁜 그림에 일단 감탄을 하고, 한라산 중턱 안으로 깊숙히 들어가면,   '안녕하십니까? 저의 홈페이지 수아성을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는 수아성 가족들의 인사를 받을 수 있다.

 수아성, 96년 6월 3일에 처음 문을 연 인터넷 홈페이지이다.

 주소는  http://www.soosaung.com.

 아빠 이영상씨(49세), 엄마 이정주(40세), 그리고 제주도 서귀포시 서귀중앙초등 4학년인 지성이 이렇게 가족 모두가 운영자이다.

 

 

가족 모두 인터넷 전문가

 

 "우리 수아성의 자랑은 가족 모두가 함께 만드는 사이트라는 거예요. 아빠는 수아성을 만드셨고, 엄마는 가장 손이 많이 가는 자료 입력과 모니터링을, 저는 홈페이지 전체의 그래픽과 어린이 페이지인  리틀 수아성 을 책임지고 있어요."


 초기 화면에서 만나게 되는 한라산 그림을 비롯해 수아성 안에 있는 예쁜 그림들은 모두 지성이가 컴퓨터 그래픽으로 그린 것들.  지성이는 유치원 때인 96년에 한국 컴퓨터 디자인 대전에서 '향단이와 방자, 그리고 삐빠'란 작품으로 청소년부 특선에 당선될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


 지성이네 가족은 서울에 살다 90년에 제주도로 이사를 했다.
바쁘고 각박한 도시 생활에 염증을 느낀 아빠는 푸른 바다와 한라산에 매력을 느껴 제주도 행을 결심하고, 엄마를 설득했다.

 한라산 중턱의 감귤 농장을 임대 받아 4년 동안 농사에만 전념하던 아빠는 문득 그렇게 떠나고 싶었던 세상의 소식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신문 보급소를 찾았지만, 외딴 곳이라 신문 배달이 어렵다는 이야기만 들었다. 체념하고 발길을 돌리던 아빠의 눈에 컴퓨터로 신문을 보고 있는 모습이 들어왔다.

 "컴퓨터로 신문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어요. 얼마 뒤 컴퓨터를 한 대 장만했습니다. 컴퓨터를 통해 한동안 담쌓고 있던 세상과 새롭게 만날 수 있게 됐죠."

 그렇게 컴퓨터와 처음 인연을 맺었고, 96년 4월에는 인터넷이란 신세계에 첫발을 디뎠다.

 인터넷에 빠져들기 시작한 아빠는 내친 김에 홈페이지 하나 만들자는 생각으로 두 달 만에  수아성 이라는 이름의 웹사이트를 개설하였다.

 처음에는 지성이가 지은 동화와 그림이 수아성의 중심이었으나 이제는 제주도에 관한 종합 관광 정보를 소개하는 방대한 사이트로 발전했다.

 얼마 전에는 인터넷 사업자로 정식 등록하고, 인터넷을 통한 광고와 홈페이지 운영 대행, 렌트카 예약 대행 등의 일을 하고 있다.

 세상과 만나기 위해 취미로 시작한 일이었지만, 아빠는 어느새 인터넷 전문가가 된 것이다.

 그리고 몇 년 뒷면 지성이도 컴퓨터 그래픽 전문가가 되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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