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사랑 수아성 // 아름다운 제주 / 제주소개 / 옥돔구이로 할까요 갈치조림 드실레요
濟州外人이 겪은 濟州이야기
[49] 드러누워 보아야 제대로 보는 제주단풍
- 단풍나무가 그리 흔하지 않는 제주는 가을이 그리 곱지는 않다.
늦가을 새벽이 서리가 내리듯 츱지 않기로서니 간혹 있는 단풍나무도 기대만큼 곱지 못하다.
그래도 제주에는 가을이 찾아온다.
온산과 들녁에 억새꽃이 흰 바다를 이룰때면 한라산은 위에서부터 옷을 갈아입기 시작한다.
제주의 가을단풍은 5.16도로가 장관이다.
성판악을 지나노라면 여름에 하늘을 가려주던 나뭇잎들이 가을의 터널을 이루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더욱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것은 계곡마다 드리워진 단풍, 제주의 계곡은 물이 없으되 깊고 폭은좁으며 길이가 길어 구비치는 계곡마다 빼곡히 찬 나무들이 장관을 이룬다.
이런 장관속에 간단히 단풍진 풍경에 현혹되 가을이면 사진작가들은 계곡으로 계곡으로 몰려든다.
물이 없으니까 깊은 계곡에 드러누워 맑고 푸른하늘을 바탕색으로 하여 가을단풍을 찍으면 아주 독특한 모양의 작품이 필름에 담긴다.
계곡에 드러누워서 즐기는 가을단풍, 제주만이 느낄수 있는 가을의 참 멋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제주분들은 구경에 초연하다.
그냥 가을이 왔거니 하는 정도인 것 같다.
한 번은 전기주부교실을 연답시고 직원부인 50명 정도를 강당에 초청하여 오전은 정기상식을 설명하고 오후에는 관광을 계획하고 의향을 떠 보았다.
어디 구경을 원하시느냐고 일켠 생각에 관광지에 있는 분들은 어디를 가보길 원할까 궁금하던였다.
그러나 뜻밖에도 산방산, 송악산으로 희망을 하였다.
세상에‥ 산방산, 송악산 정도라면 외지인인 나도 하루에 두어번씩이나 다녀오는 곳이 아닌가, 제주가 고향인 분들이 그런곳을 희망하다니…
나중에 알아 보니 명동 주변 사람 치고 남산 올라가 본 사람 없고 강남 사람 치고 한강유람선 타 본 사람 적은것과 같았다.
제주시 주민의 반수 정도가 남쪽구경을 못하고 80% 정도가 한라산을 안 올라가 보았다니…
가까히 있으니 언젠가 올라가겠지 하는 여유가 한평생 올라가 보지 못하고 세월다 보내는 것 같았다.
곡간에 쌀이 그득차 있으면 도통 배 고프지 아니한 것과 같은 이치인가 보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