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사랑 수아성 // 아름다운 제주 / 제주소개 / 옥돔구이로 할까요 갈치조림 드실레요
濟州外人이 겪은 濟州이야기
[47] 제주에서도 나는 도자기
- 도자기의 진품을 가려낸다는 것은 어지간한 전문가도 힘든다.
통계적으로 20%를 못맞춘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러니 보통사람이야 도자기 진품을 가려낸다는 것은 더더욱 힘든다.
하지만 상식으로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2가지가 있다.
한가지는 진품이라고 생가하는 도자기와 유사한 도자기를 놓고 성냥을 똑같이 그어 도자기 안에 넣여 보는 것이다.
성냥불이 오래 갈수록 진품이다.
오래된 도자기는 숨을 쉰다고 한다.
그만큼 머금고 있는 산소가 많아 오래동안 불을 꺼지지 않게 한다.
또 한가지 방법은 미안하지만 장님을 모시고 가는 것이다.
장님은 앞이 보이지 않으니 사물에 대한 선입감이 없다.
하지만 손끝은 매섭기 이를데 없다.
그 장님 앞에 도자기를 놓고 두손으로 도자기를 감싸게 하면 장님은 금방 안다고 한다.
오래될수록 도자기는 촉감이 연하고 부드러우며 차질 않다.
온후하고 따스한 감촉이 손바닥에 와 닫는다고 한다.
실제로 집에 도자기가 있으면 눈을 감고 손으로 조용히 감싸 보라.
얼마난큼 부드러운지…
제주에도 도자기가 만들어 졌다.
서귀포 녹화지에 가면 고령토가 나고 아직도 가마터 옆에 파편 조각이 있다.
하지만 중국과의 교역이 빈번하였고 양반의 상징물인 도자기가 유배자의 이삿짐 속에 한두점씩 들여온 고려자기와 이조백자를 더 알아준다.
이를 증명하는 것이 옛무덤 이장시 도자기가 많이 나왔다는 이야기도 있다.
해방이후와 1960년초 한때 제주도에 호리꾼이 매우 성했다는것을 보아도 제주에는 고려청자, 이조백자 등 도자기가 유행 하였던 것 같다.
당시 먹고 살기 힘들때라 일반인들은 도자기에 별관심이 없었다.
한라일보에 연재된 제주풍속도를 보면 이런 이야기도 있다.
어느 집안에서 묘를 이장하다가 아주 정교한 그림이 돋보이는 아름다운 도자기 한점을 발견하였다.
일하는 사람들이 돌려보면서 진짜냐 가짜냐 하고 논란을 벌이다 누군가가
『고려자기라면 던져도 깨지지 않는다고 하더라』
하고 그럴듯하게 얘기하자, 모두들 시험해 보자고 산담위로 휙하고 던졌다.
와장창 할 수 밖에…
한사람이 깨진 조각을 한점 주워서 뒤에 문화재 위원에게 깨어진 사정이야기를 하고 보였더니 문화재 위원이 기절할듯 놀라며 『세상에… 세상에…』만 연발하더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