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사랑 수아성 // 아름다운 제주 / 제주소개 / 옥돔구이로 할까요 갈치조림 드실레요
濟州外人이 겪은 濟州이야기
[45] 바다속에서 솟아오르는 용출수
- 부임한지 얼마되지 아니하여 친구한놈이 찾아왔다.
육지에서 늘 만나다가 그동안 소식이 뚝-끊어져 궁금해하던 차였는데 갑자기 나타나니 일켠 반갑기도 하였다.
『웬일이냐 요즘 무얼하지』하고 대뜸 물어 보았다.
정수기 대리점을 하노라고 했다.
『정수기 대리점?』
제주처럼 물맑은 곳에 정수기 대리점이라니?
도데체 정신이 어떻게 된 놈이 아닌가 의아해 하였다.
아프리카에서 신발 팔고 에스키모인들에게 냉장고나 팔 일이지…
우리나라에서 아직도 수도꼭지에 입데어 놓고 먹을수 있는 유일한 지역이 제주인데 무엇때문에 정수기가 필요한가?
수질검사를 해도 프랑스의 유명한 애비앙 생수가 손을 들은 판인데, 더구나 오염되지 않은 하늘에서 떨어져 화산재속에 스며들어 장구한 세월을 두고 정수되어 나온물인데…
옛날 선조들은 물을 맑게하기 위하여 재를 싼 삼베를 물통속에 넣어두어 물을 정화하였다.
이런 논리라면 제주는 전체가 화산재로 되어 있으니 그이상 깨끗하여 질 수 없는 생수 그대로였다.
서울생활하다 닝닝한 물맛에 진력이 나던터라 제주의 기막힌 물맛보고는 혼자 먹는게 아까울 정도였다.
얼마나 우수 하였으면 세계가 공인해야 하는 비행기내 음료수로 공급할까.
처음 와서는 냅다 물만마셨다.
사실 제주 어디를 가더라도 물만큼은 풍부하였다.
강수량이 제일 많은곳도 제주요, 넓이에 비해 수요가 제일 적은곳도 제주였다.
한라산은 4월까지 눈을 이고 있으니 일년내내 물을 머금고 있는 셈이다.
스며든 물은 바닷가 얕은곳을 따라 솟아오른다.
그래서 제주는 용출수라고 한다.
주로 바다와 육지가 접하는 지역으로 용출되어 나온다.
어느 해수욕장을 가보아도 별도의 샤워장이 필요 없을 정도로 맑은 담수가 어디선가 흘러나온다.
심지어 가까운 바다 한가운데서도 용출되어 솟아오르는것이 일 정도이다.
가정에 물공급을 대부분이 용출수를 저장하여 공급한다.
그러나 최근들어 먹는 물에 경종이 울렸다.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로 용출수가 고갈되기 시작한 것이다.
역학관계로 힘이 부족해진 용출수의 압력을 해수의 압력이 이기고 역으로 스며들기 때문에 점점 염분이 많아진다.
여기다 오래된 수도 파이프가 녹이 슬어 오염을 더욱 가중시킨다.
안타까울 뿐이다.
친구의 자신에 찬목소리가 그렇게 밉게 들렸다.
『5년만 지나봐, 정수기 찾지 않는 제주사람 아마 없을꺼야.』?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