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사랑 수아성 // 아름다운 제주 / 제주소개 / 옥돔구이로 할까요 갈치조림 드실레요
濟州外人이 겪은 濟州이야기
[44] 서울사람이 돈 다버는 제주상점
- 미국의 햄버거 전문점인 맥도날드와 버거킹은 경쟁속에 번영한다.
신도시에 맥도날드 대리점을 개업하려면 치밀한 현지조사와 주변환경을 면밀히 따진다.
현재의 상주인구와 이동인구 앞으로의 전망등…
그러나 이들이 따지는 첫째조건이 자기의 경쟁사인 버거킹점이 있으냐 없느냐이다.
우리의 상식으로는 없는것이어야 당연히 장사가 잘 될것으로 계산하고 적지로 꼽는다.
있어도 멀리 떨어져야 한다는 조건이다.
하지만 미국의 상술은 정반대이다.
있어야 한다.
있어도 바로옆에 붙어 있으면 최상으로 친다.
금방둘다 망할것이라는 우리의 상식과는 달리 날로 번창한다.
파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는것이 아니라 고객의 입장에서 보는 것이다.
먹는 고객은 우선 같은 상점이 많이 있는 곳을 당연히 선호한다.
그집이 비싸면 옆집으로 가고 옆집서 문을 닫았으면 바로 옆은 열었을 터이니까 가서 공치고 돌아올 확율은 없다.
또 이쪽집 맛을 보았으니까 다음에는 옆집맛도 보자 하고 그리로 몰려간다.
제주에도 해장국집이 많지만 띄엄 띄엄 있다.
하지만 열집, 스무집이 집단을 이루면 유명한 “제주해장국촌”이 되어 제주하면 “해장국촌”을 떠올릴 것이데 서로 망할까 보아 굳이 같은 동네를 피한다.
그러나 따로 떨어져 있더라도 주인이나 종업원이 상냥하고 나긋나긋하면 그이상 즐거움이 없다.
하지만 제주는 이를 기대하다간 아무것도 못산다.
누가 주인인지 누가 손님인지 도통 알 수 없다.
상점에 들어가면 쫄랑쫄랑 따라 다니며 이것저것 설명해주는 서울생활에 익숙해 있다가, 처음 제주에 와서는 주인없는 무인상점으로 착각 하였다.
『아저씨, 빨래비누 하나 주세요.』
『거 ~ 기 안에 있우다』
『얼마예요』
『거기돈이 씌어 있지 않아요』
『돈 여기 있어요』
『거기 두고 가세요』
도통 장사에는 관심이 없는 주인 같았다.
무뚝뚝하기 짝이 없고…
다시 가고싶은 맘이 싹 가셨다.
허나 손님이 나오자 말자 주인은 냅다 돈을 챙긴다.
양반문화 탓이란걸 훨씬뒤에 대학교수한테 듣고서야 알았다.
사농공상중 가장 천한 것이 장사이니 제주양반님네들
『내가 어디 알것없어 장사하게 생겼냐.』
『마지못해 하는짓이지 이놈들아!』
하는 마음이 아직까지 내면에 깔린 탓이라 했다.
이러고 보니 큰장사는 하기 힘들다.
특히 과감한 투자에는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지라 대부분 큰 Hotel, 식당들은 은행돈 잘 빌리는 서울사람이 차지한다.
물론 지금이야 달라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