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사랑 수아성 // 아름다운 제주 / 제주소개 / 옥돔구이로 할까요 갈치조림 드실레요
濟州外人이 겪은 濟州이야기
[43] 잠수함으로 오인되 폭격당한 마라도
- 마라도를 처음 가노라면 한가지 반가움이 있고 두가지 놀라움이 있다.
우선 우리나라 최남단 땅을 밟았다는데서 반가워 감격한다.
그러나 이내 나무가 없다는데 놀라고 볼거리가 없다는데 놀란다.
굳이 볼거리라면 “대한민국 최남단” 팻말과 정월 초하루만 되면 TV에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는 마라분교와 등대 정도이다.
사실 마라도에 사람이 들어가 산것은 약 100년 조금 더 된다.
1883당시 대정골에 살던 김씨가 도박으로 가산을 탕진해 생활능력을 잃자 친척들이 모여 김씨로 하여금 마라도를 개척해 살 수 있도록 심현택 대정목사에게 건의한 결과 1884년 부터 김씨를 필두로 이씨, 강씨, 나씨 등 여섯세대가 입주, 촌락을 형성하여 사람이 살게 되었다고 한다.
이들은 농경에 필요한 땅을 마련하기 위해 숲을 태워 버리고 그 자리를 일궈 밭으로 만들어 가던도중 엄청나게 뱀이 나와 이를 없애기 위해 다시 불을 지르는 바람에 석달열흘 지나야 불길을 잡았다고 하는데 이때부터 마라도에는 뱀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또 일설에 의하면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이 중국 상해를 폭격할 목적으로 당시 대정 주민의 생존터였던 모슬포 일대 땅 80만평을 몰수, 제주 주민을 동원하여 10년을 걸쳐 군사비행장을 조성하고 가미가제 특공대를 결성하여 미군함대와 싸웠는데 미군은 밤중에 모슬포항 가까이에 있는 마라도를 일본의 잠수함으로 오인, 맹폭을 하여 지금도 나무 한포기 없는 마라도가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26가구에 약 67명이 사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실제 거주자는 30명 안팎 여러가지 생활여건이 맞질 아니하여 대부분 떠나려는 사람으로 가득차 있다.
그래도, 우리 땅이라 파도가 없는 날이면 유람선엔 관광객으로 미어 터진다.
좁은 우리땅인지라 땅에 대한 애착이 대단한 민족임을 보는 듯하다.
누군가 최남단 마라도를 쓴글이 탐이나 훔쳐 보았다.
『해질녁 마라도를 보라!
바다의 동서를 넘나드는 장엄한 태양의 하루가 뒤를 이어 솟아난 달빛에 잠기고
다시 새벽을 향해 줄다름 칠즈음
하늘에 촘촘히 박힌 별들이 밤 풍경의 신비함을 더하고 때 맞추어 불어오는 바람에 실려온 평화와 고요가 마음을 휘감으면
저만치 언덕배기엔 새벽을 향해 돌아가는 등대빛과 어울려 간간히 낚시꾼들의 발길에 치이는 갯돌에
부서진 하얀 바다속살의 해조음소리가 들려오고
자연의 신비함을 더해주는 마라도의 나즈막한 창문을 밝혀주던 등불도 하나 둘 꺼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