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사랑 수아성 // 아름다운 제주 / 제주소개 / 옥돔구이로 할까요 갈치조림 드실레요
濟州外人이 겪은 濟州이야기
[42] 닭으로 키우는 선인장
- 선인장만큼 같은 식물에 많은 이름을 가진것도 없다.
백년초, 사보덴, 패왕수 등
언제부터인가 화분에 심어 관상용으로 재배한 화초아닌 화초, 아열대 사막에 분포하는 식물이다.
이 선인장이 제주 서쪽에는 아예 밭에서 고소득 작물로 재배를 한다.
처음엔 한집 두집만 하다가 최근 들어서는 바닷가 밭이 아예 선인장으로 빼곡하다.
녹즙은 심장, 폐에 좋다 하여 약용으로 가공하고 꽃이지고 난 열매는 술을 담근다.
선인장 열매 꽃술을 향기나 맛보다 색깔이 기가 막힌다.
적색에다 보라색을 혼합한 걸쭉한 빛깔이 과연 마셔도 될까 할 정도로 고운색상을 띤다.
비가 적고 땅이 척박하여 다른 농사는 거의 소득이 없는 서쪽지역이라 대체 작물로 선인장을 최고로 친다.
하지만 한가지 결점은 김메기가 까다롭다.
선인장 까시가 계속 밭메는 사람을 괴롭혀 인부를 구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누군가 생각해 낸 아이디어가 닭이다.
우선 닭에게 교육을 시킨다.
우리안에 닭을 가두어 놓고는 프라스틱으로 만든 가짜 선인장을 심어 교육을 시킨다.
먼저 선인장 사이에 먹이를 뿌려둔다.
닭들은 먹이도 쪼아 먹다가 때로는 선인장을 쪼아 먹는다.
푸른야채로 생각해서이다.
그러나 아무리 쪼아도 딱딱하기만 하고 자칫 잘못하다간 침에 혼 만나고 하니까 아무리 머리가 나쁜 닭이라지만 이내 선인장을 포기하고 만다.
약 한달정도 훈련시킨 닭을 이제 정식으로 선인장 밭에 풀어 놓는다.
그리고 주인은 항상 양이 부족하도록 모이를 선인장 사이에 조금씩 뿌려 놓는다.
닭들은 훈련과정에서 혼이 난터라 선인장은 아예 보지도 않고 모이를 먹으며 야채 공급은 선인장 사이에 난 잡풀을 쪼아 먹는다.
거기다 적당히 배설도 하니 선인장은 좋은 거름도 얻는다.
육지의 논에 물오리 풀어 무공해 쌀 재배하는 아이디어나 같다고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