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사랑 수아성 // 아름다운 제주 / 제주소개 / 옥돔구이로 할까요 갈치조림 드실레요
濟州外人이 겪은 濟州이야기
[41] 비행기만 타면 흥분하는 여행객
- 제주의 하루는 공항에서 시작하여 공항으로 끝난다.
아침 7시20분 서울행 KAL출발로 대륙을 향해 아침의 문을 여는 제주는 밤 9시45분 서울의 마지막 비행기가 도착하면 육지와의 문을 닫는다.
하루 육지를 향해 뜨고 내리는 비행기 편수는 194편, 평균 4.5분 간격으로 내리고 뜬다.
성수기때는 특별기까지 가담한다.
물론 해외도 있다.
제주는 노비자 지역이라 가까운 일본관광객 유치를 위해 일본의 4개지역(동경, 나고야, 오사카, 후쿠오카)으로 직행편이 개설되어 있다.
이러다 보니 공항은 하루종일 북적댄다.
가만히 살펴보면 각 요일별로 특색이 있다.
토요일 오후, 일요일 오후에는 신혼부부들로 만원을 이룬다.
전국 신혼부부란 신혼부부는 다 모여드니 가지각색이다.
월요일, 화요일 아침이면 나이많은 할아버지 할머니 관광객이 시끌 벅적댄다.
젊은이들을 피해 난생처음 아니면 한두번째 제주관광에 나선 노친네들이다.
제일 한가하다고 생각되는 시간이 월요일, 화요일 오후 시간이다.
수요일 오후가 되면 비행기 예약이 힘든다.
삼,사일간 신혼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신혼부부로 아예 공항은 발디딜틈이 없다.
올때의 어쩡쩡하고 내숭을 떠는 표정과는 달리 갈때는 어깨에 기대고 허리 휘어잡고…
금요일 오전부터 토요일 오전은 골프관광객으로 공항이 분주하다.
그래도 골프채 메고 제주까지 원정온다면 제법하는 팀이라서인지 벌써 얼굴에 골프께나 친것처럼 의기 양양하다.
비싼 비행기 타고 한 번치고 가기는 아깝다고 일찍와서 두어탕 띄는 팀이다.
최근에는 방학 가까우면 유치원애들까지 제주관광을 즐기니 비행기 예약이 더욱 힘든다.
50% 할인혜택에 선물까지 주니 어지간하면 제주를 선호한다.
하여간 나이들건 젊건 어린애건 학생이건 비행기만 타고 오면 마음이 붕 뜬다.
밤이 늦어도 고히 잠자리에 들지 못하고 식당도 괜스리 비싼걸 선호하고 저녁먹고도 입이 궁금한지 이 노래방 저 룸쌀롱 기웃거린다.
아직도 한국인 관광은 소비라더니 촌티를 못 벗어 났다.
어찌하던 비행기 탄다고 하면 우리네로 보아서는 고급스럽고 별나게 보인다.
비싼 비행기 타고 와서 싸게 먹으면 격에 맞지 않는다는 심리가 누구나 작용하는것 같다.
관광객도 여러 부류이다.
평생 곗돈부어 비행기 타고 제주여행 왔는데 날을 잘 못잡아 3일내내 비만 맞고 안개속에 구경하는둥 마는둥 하다가 막상 공항에 가서 가는 비행기 좌석 받고 나면 날이 활짝 개어 땅을 치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비가 오락가락하여 갈까 말까 하다가 막상 비행기에서 내리면 한라산 절경이 눈에 확-들어와 3일동안 이국같은 풍광을 짱-즐기며 돌아가는 분들도 있다.
제주구경은 봄보다 가을이 위험부담이 적다.
그러나 무어니 해도 한라산은 겨울이다.
눈덮힌 한라산, 온천지가 설화로 단장한 윗세오름을 한 번 올라갔다 내려오면 그이상 기억에 오래 남는 것이 없다.
위험한 달이 4월, 5월, 고사리비까지 겹쳐 여관에서 지내거나 차안에서 바깥구경만 즐기다 돌아가는 달이기도 하다.
그래도 여름보다 나은 편이다.
방학이 시작되는 7월 8월, 피서 온답시고 텐트 가지고 베낭메고 전가족 동원하여 어려운 비행기표 사정사정 구해 가지고 못다한 가장행세 한 목 다할량으로 폼 잡고 목에 힘주어 제주 내려오면 햇빛나면 불볕 더위요 비오면 천둥 벼락에다 엄청난 소나기만 퍼 부으니 가족들 원망이 이만저만 아니다.
그렇다고 막상 돌아가려니 돈 아깝고 있으려니 갈 때 없고…
관광지까지 와서도 고개숙인 남자가 되기 십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