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濟州外人이 겪은 濟州이야기

[38] 일본, 일본인, 일본놈

『“먼저 조선 사람들이 자신의 일, 역사 전통을 알지 못하게 하라, 그렇게 하여 민족혼, 민족문화를 상실하게 하고 그들의 조상과 선인들의 무위(無爲), 무능(無能), 악행(惡行)을 들추어 내어 그것을 과장하여 조선인 후손들에게 가르쳐라. 조선인 청소년들이 그들의 부조들을 경시하고 멸시하는 감정을 일으키게 하여 하나의 기풍을 만들라, 그러면 청소년들이 자국의 모든 인물과 사적(史蹟)에 대하여 부정적인 지식을 얻게 될 것이며 반드시 실망과 허무감에 빠지게 될 것이다. 그때 일본의 사적, 일본의 문화 일본의 위대한 인물들을 소개하면 동화(同化)의 효과가 지대할 것이다. 이것이 제국 일본이 조선인을 반 일본인으로 만드는 길이다.』

이글은 1919-1925년 사이에 편찬한 일본의 조선총통 제등실(濟藤實)에 실린 “조선을 다스리는 방법”을 적은 내용이다.
얼마나 어리석은 작자들인가.
한국의 민족혼이 그리도 얼빠진줄 알고 사악하고 간사한 자기들만의 생각으로 한국을 다스리려 했다니 실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보라! 지금도 풀리지 않는 제주민의 한스런 응어리가 어디서 부터 맺혔으며 제주의 고난이 무엇 때문에 일어났는지.
4.3사건의 전초를 궁극적으로 쫓아가자면 결국 일본과 연결되어 있고 공비 토벌도 보면 일본의 악독한 압제에 견디다 못해 선량한 민족들이 살기 위해 서로를 미워하다보니 생겨난 미움의 잔재가 아니던가.
굶주리고 살기힘든 약점을 이용하여 가장 혹독하게 제주사람을 인간이하로 취급하고 자기들 경제발전을 위해 무일푼으로 탄광, 철도부설에 노예 부리듯 하지 않았던가.
후에 일어난 조총련 간첩사건 등도 결국 이런 응어리들이 모이고 모여 서로가 미워하고 질시하는 사이에 생겨난 불행의 결과가 아닌가.
송악산 주변에 흩어진 격납고를 보라.
한국 청년의 분노의 소리가 아직도 들리지 않는가?
애국 청년이라는 미명하에 한국 청년을 가미가제특공대로 만들어 생사람을 잡았으니 그 분노가 몇 세대를 흘러가면 풀릴수 있겠는가.
아직도 일본을 그때의 분노를 삭이지 못해 아가리를 딱 벌리고 있는 격납고를 보노라면 이 평화의 섬 고요의 섬이 일본으로 인하여 얼마나 많은 고초를 겪었는지 알 수 있다.
“용서는 하리라 하지만, 잊지는 않겠다”는 나치에 대한 유태인의 절규 어린 한마디를 우리도 그 주변 어디엔가 붙혀 놓고 방탕해져가고 잊혀져 가는 우리의 후손들에게 일본의 만행을 응징하기 위한 결심과 다짐 징표로 삼아 주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