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사랑 수아성 // 아름다운 제주 / 제주소개 / 옥돔구이로 할까요 갈치조림 드실레요
濟州外人이 겪은 濟州이야기
[37] 비자나무 꽃피면 시작되는 제주장마
- 관광지이면서 잘 알려지지 아니한 관광지가 있다.
북제주군 구좌에 있는 비자림(榧子林), 귀한 손님이 오면 반드시 가보기를 권한다.
제주에 마지막 남은 원시림이자 세계에 자랑하는 제주의 보물이다.
비자림은 천연적으로 자생한 수림군란으로 2,570그루의 비자나무가 하늘을 가리고 수령도 3백~6백년되는 나이든 나무들로 가득찼다.
지구상에 이만한 면적에 80%이상의 단일수종으로 이루어진 곳은 드물다고 할 정도로 매우 진귀한 수림지대.
그야말로 제주 수림의 종가인 셈이다.
관광지로 알려지지 아니하여 붐비지 하니하고 주변에 장사꾼이 없어 소란스럽지 아니하여 누구나 조용하게 푸른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주목과에 속하는 비자나무는 암수 딴 그루이고 1년에 겨우 1.5센티미터 가량 자라서 나이테가 없으며 수령이 20년 되어야 비로소 열매를 맺는다.
나무를 손가락으로 누르면 다소 무른 느낌을 받으며 은행나무처럼 온기가 있고 따스하다.
바둑돌이 튀지않고 돌을 놓는 감촉이나 음향이 그만이라하여 바둑판으로 애용되기도 한다.
한해에 2년치의 열매가 맺혀 사시사철 열매를 볼 수 있으며 땅콩모양과 흡사한 열매는 식용과 회충약으로 쓰일 정도로 귀중한 진상품이었기 때문에 옛날에는 이 지역을 함부로 드나들지 못하는 출입금지 구역이었다.
이 비자나무에 꽃이 피기 시작하면 제주는 장마 채비를 한다.
1달반여 장마가 계속되고 장마가 끝날때쯤 비자꽃은 만개한다.
비자나무의 가장 큰 특징은 비자꽃 향기.
더운 여름 울창한 숲속에 들어가 비자꽃 향기 맡으며 두어시간 걷노라면 이 세상 낙원이 바로 여기로구나 느껴질 정도이다.
또한 비자나무는 혼자 크지 못하고 더불어 자라는 습관으로 모든 덩쿨나무가 비자목 전체를 감싸고 그것도 모자라 나무가지에는 풍란, 콩자개란 등이 빼곡히 자란다.
귀한손님, 제주구경 오고 싶다면 빠뜨리지 않고 넣는 비자림 여행일정.
제주에서 성산포로 가다 세화 지나서 오른쪽으로 나오는 비자림은 언제 가보아도 또 가보고 싶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