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사랑 수아성 // 아름다운 제주 / 제주소개 / 옥돔구이로 할까요 갈치조림 드실레요
濟州外人이 겪은 濟州이야기
『내가 태어난 1935년은 지긋지긋한 일본놈이 우리땅에서 판을 치고 있을 때였다.
내가 무언가를 배운 것은 여섯살 때 부터이다.
마을 한문 서당에서 일년간 한문을 공부한 후 일곱살에 초등학교 시험을 보고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우리말 대신 일본말과 일본글을 가르치는 학교이긴 했지만.어느날 고모댁에서 책 한권을 발견했다.
그림이 재미있어 그 책을 학교에 가져갔다가 하루종일 벌을 받았다.
그 책은 조선어 책이었는데 선생님은 조센징 책을 가지고 다니면 안된다며 나에게 벌을 주었던 것이다.
그후로 선생님이 너무 무서워서 학교에 가기가 싫어 졌다.
그때부터 나는 학교에 가지 않기 위해 갖가지 꾀병을 부렸다.
가장 주로 써먹은 방법은 전날 저녁부터 배가 아프다고 엄살을 부리며 뒹구는 일이다.
어머니(李眞浩·60년 작고)는 솥밑의 검댕을 숟가락으로 긁어 소금을 짜게 놓고 물에 타서 억지로 내게 먹었다.
맛이 고약했지만 학교에 가지 않기 위해 나는 꾹참고 그것을 먹었다.
학교에 가기 싫은 것은 비단 야단을 맞았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제식훈련에다 산에서 소똥 주워오기, 소나무 송진기름빼기, 소나무 숯 급기, 약풀캐오기, 비행장에 깔 잔디 구해오기…
우리는 초등학교때 얼마나 놀기를 좋아했는지 놀다보면 오줌이 흘러나오는것을 몰라 늘 바짓 가랑이가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열살이 넘도록 이불에 오줌을 지렸던 나 때문에 어머니는 이불을 널때마다 늘 동네가 창피하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학교 안가는 것 외에 다른 일로도 어머니를 많이 괴롭혔다.
멀쩡한 대바구니를 뜯어서 연을 만들기도 하고 풀을 곱게 해주신 옷을 발로 밟아 옷이 몸에 붙도록 만들어 입었다.
엿장수가 오면 어머니 몰래 알미늄 그릇으로 엿을 바꿔먹고 일부러 신을 찢어 엿을 사먹기도 했다.
아버지 (高龍玉·72년 작고)가 가끔 일본에서 좋은 공책과 연필 등 학용품을 보내 주셨는데 나는 그것을 학교로 가지고 가서 아이들에게 다 나눠주었다.
어머니는 무엇이든 친구들에게 주어버리고 학교에 잘가지 않는 내가 정신에 병이 들었다고 무당을 불러 굿을 하기도 하셨다.
내가 열살때 아버지가 일본에서 운동화를 한켤레 보내 주셨다.
너무 기분이 좋아 그 신발을 신고 고모님댁과 도평 외가댁을 한바퀴 돌아왔다.
10리쯤 돌아다녔더니 그만 밑창이 다 터지고 말았다.
터진 신발을 안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그때 우리 동네에서 내가 처음으로 운동화를 신었는데 떨어진 운동화를 책상속에 보관했다가 학교에 가서 친구들에게 자랑했던일이 환갑이 지난 지금까지도 즐겁게 기억하고 있다.
그렇게 놀다가도 어머니가 일을 마치고 오시는 저녁 어스름이면 책상에 붙어 앉아 공부를 했다.
어머니가 나의 공부하는 모습을 좋아하신다는 생각에 소나무에서 관솔 옹이를 베어다 관솔불을 켜 놓고 열심히 했다.
졸음을 참으며 어머니 앞에서 공부를 했던일이 내게 평셩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습관을 길러주었다.
어머니는 머리가 좋으시고 담력이 있으신 분이었다.
농사일을 하시면서 소와 말 등 가축장사도 하셨다.
어머니는 예의범절을 중하게 여기셔서 우리를 상당히 엄하게 교육시키셨다.
남을 절대로 해롭게 하거나 피해를 주지 말라고 단단히 이르셨다.
또하나 늘 정직하게 살 것을 강조하셨는데 그러한 가르침은 평생 동안 내 생의 지침이 되었다.
어머니는 이불속에서 학교에서 배울수 없는 모국어를 가르쳐 주셨는데 어머니가 가르쳐 주신말들을 다 외우느라 종일 들에 나가서 염불처럼 중얼거리곤 했다.
또 나에게 소설을 많이 읽어주셔서 그일이 나의 상상력을 풍부하게 해 주었다.
어릴 때부터 그림에 소질이 있었는지 학숩장 공책마다 그림 낙서뿐 이었다.
2차대전 때라 비행기, 탱크, 군함, 군인, 전쟁하는 것만 그리고 앉아 있었다.
특히 비행기를 좋아해 종이만 생기면 비행기를 만들고 그렸다.
어머니가 도화지와 크레용을 사주지 않으면 문간 앞마당 흙 위에 반듯이 있다가 어머니가 도화지와 크레용을 사다가 내 앞에 놓아 주면 못 이기는 척 일어났다.
도화지가 모자라면 방벽에다가 그림을 그려댔다.
저녁에 돌아오신 어머니께 종아리를 실컷 맞아도 나는 그림 그리는 일을 그치지 않았다.
당시에는 그림쟁이를 천하게 보았는데 어머니도 나에게 그림을 못 그리게 하셨다.
어릴때 나는 가면놀이를 무척이나 즐겼다.
어머니가 늦게 오시는날 이면 친구들을 모아놓고 종이로 도깨비 상을 만들고 검댕을 물에 타서 그 물로 얼굴을 무섭게 그린다.
울긋불긋한 물감으로 대장 도깨비상, 졸병 도깨비상을 만들고, 나물로 칼을 만들어 그 칼에도 울긋불긋한 색을 칠해서 패를 갈라서 싸움하며 재미있게 놀았다.
어머니는 얼굴에 그림을 그리고 자면 혼이 몸 밖으로 나가 얼굴을 못찾아 죽거나 미친다며 가면놀이하는 것을 몹시 싫어 하셨다.
혼이 나고 매를 맞으면서도 나는 그림과 놀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가면놀이를 그칠 줄 몰랐다.
한편으로는 흙으로 반죽을 해서 소나 말, 배, 비행기, 사람 등을 만들기를 좋아했다.
산에서 점토를 파다가 반죽해서 걸레로 덮어 두었다가 어머니가 나가시면 열심히 만들었다.
그 일로 매일 옷이 흙투성이가 되어 어머니께 꾸중을 많이 들었지만 시간가는줄 모르고 열중했던 열정이 지금의 도자기를 빚는 일로 이어지게 되었다.
내 그림의 색채는 제주도 그 자체이다.
푸른 방석같은 바다, 동지나 해에 떠오르는 태양, 장엄한 낙조, 흐드러지게 핀 유채꽃, 다공질의 현무암…
또한 어린 시절 흥미를 갖고 관찰했던 말, 돼지, 개구리, 거미 등 각종 동물에 대한 관심, 동물에게 느꼈던 애정, 동물이 애정을 교환하는 모습을 자세히 살펴본것이 나중에 다 내 그림의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나는 말썽꾸러기였지만 대단한 효자이기도 했다.
여덟살때 부터 밥을 해서 어머니가 돌아가시던 해인 18세때까지 10년 동안이나 밥을 지었다.
내가 여덟살 때 어머니는 매일 마을 공동일을 하러 나가셨다.
농사철이면 또 밭으로 일하러 나가시느라 일년 내내 쉬는 날이 없었다.
어머니가 아침밥과 점심밥을 해놓으시면 나는 저녁밥을 했다.
반찬이라곤 된장과 고추장밖에 없었지만 나는 밥과 반찬에 반드시 뚜껑을 꼭꼭 덮어 놓았다.
어머니는 저녁밥을 드시면서 『창률(重光의 속명)이는 여자보다 밥짓는 솜씨가 낫다.
창률이 없으면 내가 못산다』고 칭찬해 주셨다.
나는 어머니가 즐거워서 빙그레 웃으시는 모습을 보려고 밖에서 뛰어 놀다가도 저녁이면 으레 밥을 지어서 상을 차렸다.
어머니는 골수염으로 3년이나 병석에 누워 계셨다.
집이 세 채나 있었지만 어머니 병환 때문에 두 채를 팔아야 했다.
나는 어머니 대소변을 받아 내느라 3년간 휴학해 열여섯 살이 되어서야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그땐 부엌일이 모두 내 차지였다.
물도 길어오고 아침밥도 다 내가 지었다.
희망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어 매일 울며 지낸 시절이었다.
그래도 나는 어머니 병간호에 짜증한번 내본 일이 없다.
어머니 병환이 완쾌되기만 빌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나도 못살 것만 같아 시간이 나면 냇가로 달려가 게, 민물장어 등을 잡아다가 어머니께 약으로 달여드렸다.
어머니는 내 나이 열여덟에 마흔여덟이라는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나셨다.
어머님은 아들이 둘뿐이어서 늘 딸을 원하셨는데 딸을 낳고 석 달만에 돌아가신 것이다.
아기도 같이 죽고 말았다.
나는 가난한 집안에서 뭐하러 아기를 또 낳았느냐고 불평을 했었는데 그 말이 평생에 짐이 된다.
어머님이 돌아가시고 나서 나는 어머니가 그리워 일년을 울었다.
어머니를 생각하면 늘 떠오르는 것은 멀건 국이다.
어머니는 보릿고개를 넘어갈때 밀겨 한줌, 감자 썩은 전분가루 한 웅큼 물에 띄워 넣고 하늘이 그대로 비치는 국죽을 쑤었다.
그나마 나물 건더기는 나에게 주시고 어머니는 국을 먹으며 운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당시는 가난한 사람들이 일본으로 돈벌러 갔는데 아버지는 일본에서 알미늄 공장에서 일하다가 해방이 되어 돌아오셨다.
아버지와 함께 돌아온 형은 나에게 일본이 얼마나 나쁜 일을 했는지 낱낱이 일러 주었으며 집안에 있던 일본책을 모두 불살라 없앴다.
나라 없는 설움이 얼마나 큰 것인가 형님으로부터 똑똑히 배웠다.
형님은 힘을 기르려면 내게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단단히 일렀다.
그러나 공부를 열심히 할 여건이 되지 않았다.
중학교에 들어갈 때 입학금이 없어서 한달간 산에 가서 등짐을 해다가 팔아서 겨우 입학을 했을 정도였다.
입학을 하긴 했지만 교복이 없어서 헌옷을 기워 입고 책은 다 마련하지 못해서 남한테 빌려서 보았다.
새신발은 아예 신어 보지도 못했다.
중학교 2학년이 되자 도저히 학업을 계속할 수 없을 정도로 모든 여건이 어려워졌다.
당시 형님은 일본 사범학교를 나와서 고등 고시 공부하다 다시 사관 학교에 갔다.
그래서 나는 형님이 공부하던 책으로 고등고시를 볼 꿈을 꾸었다.
다행히 어릴때 서당에 다녀 한문이 많이 섞인 고시 책이 어렵지 않았다.
책을 사볼 돈이 없어 쌀을 살짝 훔쳐서 책을 사보기도 했지만 고시를 보지는 못했다.
아버지는 한문이 眞書라며 학교에 다니지 말고 한문 공부만 하라고 하셨다.
어떻게든 학교에 다니고 싶었던 나는 마음속으로 아버지를 수없이 원망했다.
아버지는 잔소리를 많이 하는데다 집안 일에 도통 관심이 없었다.
제주도는 전통적으로 남자들은 일을 하지 않고 여자들이 집안일은 물론이고 농사일까지 다 한다.
나는 어머니가 고생하시는 모습을 보며 아버지를 더욱 싫어 하게 되었다.
더이상 공부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된 어느날, 괴로워 하던 내게 문득 이런 생각이 떠 올랐다.
『에라, 나의 모든 허영의 옷을 갈기 갈기 찢어 벗어버려야 나는 산다. 사는 길은 오직 정직뿐이다 죽는길도 정직뿐이다.』
그때 나의 일생의 철학이 탄생한 것이다.
나는 그후로 무엇을 가지려고 애쓰거나 남을 속인 일이 없다.
형은 6.25가 터지자마자 전선에 나갔다가 3일만에 전사했다.
부모님은 당신들의 희망이었던 아들이 사라지자 식음을 전폐한 채 슬퍼하였다.
내가 성년이 되기 전에 겪었던 형님과 어머니, 그리고 갓 태어난 아기의 죽음은 내게 많은 생각을 가져다 주었다.
2차대전이 끝나고 해방이 되어도 우리나라는 나아지지 않았다.
허리는 두동강이 나고 내고향 제주도를 피바다로 만든 4.3사건이 터져 목숨을 부지한 것이 다행스러울 정도였다.
게다가 6.25전쟁이 나면서 희망이라고는 거미줄 만큼도 찾아 볼 수 없는 괴로움이 연속이었다.
가난과 억압의 시절이 지나도 여전히 恨은 사라지지 않고 나를 짓눌러 왔다.
나의 유년시절을 돌아보면 또다른 모습이 하나 있다.
어렸을때 나는 여관 보이가 되고 싶었다.
여관 보이가 되면 비밀렌즈를 만들어 문을 살짝 붙여 남녀가 연애하는 것을 실컷 보겠다는 생각으로 가슴이 콩콩 뛰었다.
하루는 궁리 끝에 부모님 모르게 제주시내 여관을 찾아 갔다.
밥만 먹어주면 무슨 심부름이든 하겠다고 했지만 주인은 아직 너무 어리니 학교나 졸업하고 오라며 퇴짜를 놓았다.
12세때는 수음을 배워서 시간만 나면 그 일에 열중했다.
시큼시큼 짜릿한 그 맛과 쾌감을 말로 표현할 길이 없다.
지금 내가 키가 작고 기억력이 나빠진 것은 아마도 그때 손장난이 심해서였을지도 모르겠다.
미군 부대 쓰레기통에서 주워온 잡지에서 아름답고 요염한 여자 나체를 오려서 가슴에 품고 다니기도 했다.
또 미역을 빨다가 사람이 없는 으슥한 곳으로 가서 미역을 내 거기에다 감고 수음을 했다.
18세 때 나의 꿈은 산부인과 의사가 되는 것이었다.
산부인과 의사가 되면 여자의 깊숙한 골짜지를 싫컷 보겠다는 엉뚱한 생각으로 가슴이 뛰고 세상천지가 즐거울 뿐이었다.
20세가 되어서 해병대에 지원했다.
해병이 되어 경리과에 근무하다보니 눈먼 돈이 좀 생겼다.
군 복무지에서 가까운 오동동 공주집에 찾아갈 기름 값도 생기고 화대도 넉넉해 들뜬 생활을 하였다.
건빵 같은 것을 모아 두었다가 공주님들에게 갖다주며 연애하던 일이 지금도 선하다.
23세때 해병대 제대하고 노동판에서 일할때 노임이 나오면 공주님 찾아가는게 유일한 낙이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내 손에는 언제나 바이런, 괴테, 소월의 시집이 들려 있었으며 노트 가득 자작시를 지었다.
24세때 노동판에서 십장과 시비가 붙어서 상해죄로 목포형무소 신세를 지게 되었다.
그일을 계기로 지나온 일 모두가 망상이요 부질없는 생각이요 꿈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열여섯 살에야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를 채 끝내지 못한 채 어정쩡한 시간을 보내온 나에게 그제야 유년은 작별을 고할 채비를 하였던 것이다.
제주도를 떠나 통도사에 들어가 중이 된 것은 내나이 26세 때이다.
제주도에서 보낸 恨의 세월이 나를 통도사로 밀어 넣었을 것이다.
나는 승려로서 득도하는 것을 열심히 하는 한편으로 그림과 독서에 열중했다.
2년 동안 밭에서 똥통 걸머지고 일하면서, 부엌에서 밥 지으며, 禪房生活을 하는 틈틈이 그림을 그리고 시를 썼다.
매일 먹을 갈고 그림을 그리면서 禪공부를 했다.
나는 공부를 하면서 나름대로 공부하는 방법을 설정했다.
『모든 戒를 다 파해 버리고 중이란 이름, 사람이란 탈, 자존심, 我慢, 권위적인 행동, 자비적인 위선 따위를 다 버리고 나라는 존재, 만물의 영장이라는 자기 합리화를 한 당위성을 철저하게 내던져 버리자.
그래야만 참 나를 발견하여 나를 구제할 수 있다.
참 자유인이 되는 것만이 수천년 동안 굳어버린 아카데믹한 문화·문명에서 탈피 해 참 나를 찾는 것이다.
이러한 나의 철학이 결국 남들이 말하는 기행과 괴벽을 낳은 것이다.
바로 이런 철학이 나를 참 자유인으로 만든 것이며 어떤 틀에도 매이지 않는 유치찬란한 작품을 만든 것이다.
그러나 참 자유인이란 철학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끊임없는 연마가 필요하다.
내가 한창 공부를 열심히 할때는 큰 오줌통, 큰 물통 들여놓고 문을 안에서 자물쇠로 잠그고 아예 방에서 나가지를 않았다.
창구멍을 만들어 그 구멍으로 밥을 들여 놓도록 하면서 끝없이 공부했다.
나는 달마상을 그리기 위해 난초를 쳐 필력을 길렀는데 내가 달마상을 그린지 9년이 되어서야 빛을 보았다.
달마를 그리기 위해 붓을 몇번이나 꺾었던가, 벼루를 몇번이나 팽개치고 종이를 얼마나 구겨 던졌던가.
소주 몇천병을 요절내고 하루에 담배를 스무갑씩 피워댔다.
그런데도 열정 때문인지 언제나 건강하고 즐거웠다.
달마를 깨닫고 나자 자유자재 무애자재 못 그리는 그림이 없었다.
달마를 그림을 그리는 三味에 빠지면 일주일 보름씩 잠이 오지 않았다.
달마를 그리면서 禪詩도 많이 지어 자연스런 습작기를 보낸 셈이다.
지금도 작품을 하거나 공부를 할때면 열흘씩 날밤을 새는 것은 보통이다.
한 3개월 단위로 지독하게 몰입하곤 하는데 때론 일년 단위로 공부계획을 세워 두문불출한다.
공부에 몰입하느라 삼년간 옷을 한번도 갈아입지 않은 적도 있다.
내가 그림 공부하느라 버린 종이가 수십 트럭은 될 것이다.
92년 한해에만 장작 가마로 열일곱 가마의 도자기 항아리를 구워냈을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