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사랑 수아성 // 아름다운 제주 / 제주소개 / 옥돔구이로 할까요 갈치조림 드실레요
濟州外人이 겪은 濟州이야기
[27] 벗꽃이 일본 국화라구요
- 철철이 꽃피는 제주를 보면 과연 제주가 따뜻한 남쪽임을 실감한다.
거기다 1950m나 되는 한라산이 있어 고지대와 저지대의 기후조건이 달라 사시사철 어느쪽에 가서라도 꽃을 볼 수 있다.
실로 새로움에 대한 행복과 변화에 대한 행복을 시시곳곳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높은산과 많은 오름이 있으니 계곡이 있고 음지와 양지가 뚜렷하며 습한곳과 건조한곳이 따로 있으니 면면히 피는 꽃이 다르고 곳곳이 향기가 다르다.
제주의 봄은 유채꽃이 당연히 앞선다.
간들 간들한 남서풍이 북쪽의 찬 바람과 힘겨루기를 하는 사이 노란노란한 유채꽃은 한라산의 잔설과 어우러져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제주의 명물 유채는 아쉽게도 소득이 적은 작물로 분류되어 제주 농민들 사이에는 천대를 받는다.
유채기름은 식용유로 또는 항공기 첨가유로 사용하였으나 제조 공정이 복잡하고 수공이 많이 가는 까닭에 채산성이 맞지 아니하여 아쉽게도 모두가 기피하는 꽃이 되어 버려 최근에는 제주도에서 관광객을 위해 지원을 하며 유채 심기를 장려하고 있다.
노란유채바다가 힘을 잃을때 쯤이면 벗꽃은 따스한 바닷바람에 견디다 못해 꽃망울을 떠트리기 시작한다.
산자락의 높이에 따라 피는 시기가 다르니 봄내내 계속피고 초여름까지 핀다.
특히 제주대학 입구부터 관음사, 아라골프장까지 올라가면서 피는 흰 꽃망울은 맑은공기, 푸른하늘, 따스한 봄바람과 어우러져 무릉도원을 연상하게 한다.
당초, 벗꽃은 일본 국화인줄만 알았다.
하지만 그 벗나무의 원조 왕벗나무의 자생지는 제주도이다.
1996년 제주대 교수에 의하여 수령이 1백년이상 되는 왕벗나무 군락이 발견됨으로써 그동안 일본과 한국 식물학자간의 논란은 한국의 승리로 끝났다.
그것도 관음사 부근에만 있는것이 아니라 남제주 남원, 북제주 봉개동 등지에서 고루 자생하고 있으니 일본과의 시비를 잠재우기 충분하다.
이르다보니 이제는 보면 볼수록 벗꽃은 우리꽃 이라는 애착이 더하고 자기들의 국화인양 애지중지하는 일본을 보면 무어라 형언할 수 없는 가소로움을 금할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