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사랑 수아성 // 아름다운 제주 / 제주소개 / 옥돔구이로 할까요 갈치조림 드실레요
濟州外人이 겪은 濟州이야기
[25] 안과의사와 치과의사
- 제주가 무공해 라는 것이 비단 먹는 채소나 생선회등 먹거리에 국한된 것만 아니고 사람까지 무공해 범주에 들어간다.
주의깊게 관찰하다 보면 제주사람치고 안경낀 사람이 드물다.
회의를 한답시고 사무실에 빙둘러 앉거나 외부회의를 가 보아도 영락없이 안경끼지 않는 사람은 제주사람이다.
그 사실을 우연히 발견하였다.
한번은 안경테가 손상이 가서 갑작스레 안경점을 찾았다.
서울, 부산 등 대도시는 한집건너 안과요 돌아서면 안경전문점인데 제주는 택시를 타고 몇군데를 돌아다녀도 안경집이 없었다.
이상하다 생각하며 걸어가며 찾기로 하고 차에 내렸다.
그런후 안경낀 사람한테 물어볼양으로 유심히 찾았으나 이상스럽게도 안경낀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때 느꼈다.
아하, 공기가 맑으니 자연히 시력이 좋을수 밖에.
게다가 돌아서면 푸른녹지대요 돌아보면 푸른바다 이니까.
자연히 시장원리에 따라 안경점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제주온지 1년 넘어 깨달은 일이니까 어지간히 둔하기도 하다.
치과는 반대이다.
어느 병원보다 눈에 잘 띄는게 치과였다.
그 또한 궁금하여 견딜수가 없었다.
무공해의 논리에 비추어 보면 잇빨은 반대인가?
마침 이가 시큰거리실레 얼씨구나 하고 치과엘 갔다.
입안을 아-벌리고 한참 들여다 보던 의사 왈
『음치시죠?』
하고 뚱딴지 같이 물었다.
아니 나의 입안을 들여다 보고 충치걱정은 하지않고 느닷없이 음치라니?
어떻게 알까?
『어떻게 음친줄 알죠?』
『치아를 보면 알죠』
『가수노래 부를는것 자세히 보세요. 잇빨 못난가수 있는가? 그만큼 치열은 음성과 관계있죠.』
『어학에 애을 먹는 분들도 자세히 보면 치아의 고르지 않는것과 관계가 있어요. 치아가 불균일하면 혀의 놀림이 방해를 받던지, 말이 세어나와 정확한 발음이 힘들지요. 한번두번 발음하다 나는 발음이 나쁘구나 하면서 지레 의욕을 상실하죠』
얼굴이 화끈 거렸다.
어학실력이 형편없다는것까지 알아 맞추어 버리니…
언젠가 서울 본사 앞에도 치과가 환자로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한참 기다려서야 겨우 순번 받아 긴 의자에 들어 누웠다.
『손님이 많군요?』
지겨움을 참다못해 비아냥 거려 보았다.
『네, 손님 많아요. 다 한전 덕분에 먹고 삽니다.』
『모두 한전손님 인가요?』
『그럼요, 요즘 스트레스 받는 직원이 많은가 보죠?』
아니, 어떻게 스트레스 받는일까지알까, 그렇지 않아도 안사장 초기 시절이라 직원 전부가 안절부절 못할때 였으니 누구하나 심적으로 느긋한 사람이 없었다.
『스트레스 받으면 제일 먼저 치아부터 기별이 옵니다 요.』
『치과의사 개업할때 가장 좋은 길목이 어딘줄 아세요? 스트레스 많이 받는다고 소문난 회사의 본사 정문앞이죠』
기가 찰 노릇이었다.
헌데 제주는 그것도 아니고
『일본사람 왜 치아가 나쁜줄 아세요. 섬에서 나는 물은 불소가 부족합니다. 제주도 마찬가지예요. 한라산 물이 맑기 그지 없지만 한가지 흠은 불소가 부족해서 제주분들치고 치아가 튼튼한 분이 드물죠 덕분에 저는 바쁘지만』
의사치고 말못하는 분 없다더니만 말문 열어 놓으니 청산유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