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사랑 수아성 // 아름다운 제주 / 제주소개 / 옥돔구이로 할까요 갈치조림 드실레요
濟州外人이 겪은 濟州이야기
[23] 우주선에서도 보인다는 갈치잡이 군단
- 제주의 봄산에는 벗꽃피어 황홀의 극치를 이루나 가을바다는 갈치잡이로 불야성의 극치를 이룬다.
갈치잡이는 보통 서너척의 배가 한군단을 이루어 제주근해에 뜨는데 성어기가 되면 한림부터 성산까지 수백척의 배가 마치 제주를 총 공략하듯 잔잔한 바다에 불을 밝히고 떠있는 것을 보노라면 그야말로 무아지경에 빠진다.
저녁 해질무렵부터 출어하여 밤을 세우고 아침 동틀무렵 철시를 하니 밤을 세워 갈치잡이를 한다.
갈치는 빛을 보고 모여드는 고기들이라 오징어잡이 배마냥 수많은 집어등으로 유인하고 낚시로 낚아 올린다.
이렇게 밤세 잡은 갈치는 대부분 제주항 어업 공판장으로 모여지는데 초가을부터 초겨울까지 이른아침 서부두에 나가면 경매를 막 마치고 나오는 살아있는 갈치를 상자째로 판매한다.
값싸게 살때는 중치 20마리 한상자에 4-5만원선이지만 비쌀때는 20만원을 홋가한다.
이렇게 싱싱한 갈치는 무우를 듬성듬성 썰어 넣고 갈치조림을 하거나 아주 굵은소금을 뿌려 갈치구이를 해 먹으면 맛이 있다 못해 단맛을 느낄 정도이다.
한참 잡을때는 인근식당에 가면 갈치회로도 판다.
감히 육지에서는 상상도 못할 맛이지만 워낙 싱싱한 놈이라 비린맛 없이 구수한게 술안주로는 일품이다.
어릴때 경상도 바닷가에서 생활한 사람은 갈치국은 즐겨 찾는다.
갈치 비늘은 워낙 비린내가 나므로 호박잎을 따다 꺼칠꺼칠한 뒷면으로 갈치비늘을 벗겨내면 비늘이 이내 제거되고 비린맛이 없어진다하여 갈치국에는 반드시 호박잎이 들어간다.
요즘은 변형되어 갈치국에는 풋 배추와 호박을 썰어 넣는데 맛이 옛날맛 만큼은 못하다.
갈치를 모르는 사람은 대부분 굵은 것만 찾으나 실제는 중치를 최고로 친다.
굵은 것은 원양에서 잡은것이요 제주근해에서 잡은 중치라야 국을 끓여도 제맛이 난다.
갈치구이도 맛있다.
갓잡은 갈치를 머리끊고 꼬리베어 낸뒤 내장처리하고 듬성듬성 토막내어 굵은소금 뿌리자 말자 숯불에 구어내면 반찬중에는 최고의 반찬으로 친다.
제주오면 우선 찾는게 회이지만 이보다 서부두 한켠에 문전성시를 이루는 갈치전문식당(물항식당, 속초식당) 찾아가면 육지에서 전혀 맛볼수 없는 별미를 값싸게 즐길수 있으니 한번 시도해 볼 만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