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사랑 수아성 // 아름다운 제주 / 제주소개 / 옥돔구이로 할까요 갈치조림 드실레요
濟州外人이 겪은 濟州이야기

[22] 마시로 시작해서 마시로 끝나는 제주방언

육지에서 오면 제일 궁금한것 중에 하나가 제주말씨이다.
알아 들을것도 같고 전혀 무슨말인지 모를것도 같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과 이야기 해보면 육지말에 가까워 모두 알아 듣는다.
그러나 신세대가 아닌 쉰세대쪽으로 올라가면 말은 점점 듣기 어려워진다.
본론은 대략 짐작을 하는데 시작하는 말과 끝마치는 부분이 어렵다.
우선 소리가 커서 듣기가 불안하다.
육지야 경상도 장사꾼들인지 전라도 장사꾼이지 기차 타보면 안다지만, 제주도 나이많은 분들, 서로 주고 받는 말을 귓전에서 듣노라면 금세 싸움이라도 하는것 같다.
축약된 발음탓에 말이 무겁고 고어가 되니 더더구나 알아 듣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중에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마시”이다.
마씀으로도 쓰이는 마시는 의문문 같기도 보통문 같기도 하는데 모르는 사람들은 일본어의 마스(ます)영향이 아닌가 하고 단정하는데 순수한 제주방언이다.
처음에는 듣기도 어색 하였으나 2년정도 사니까 자연히 마시로 끝내면 문장이 편하다는 것을 느꼈다.
영어의 please 즉, 붙이면 존칭을 나타내고 생략하면 친구사이의 반말이다.
제주에 처음 오는 사람마다 궁금해 하길레 예를 하나 들어 주었다.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삼양으로 가는데 마스 4번만 쓰면 땡이야. 예를 들어 볼께 우선 택시를 타면 기사왈 『어디마시』하고 물으면 손님은 『삼양마시』하면 택시는 출발하네. 도착지에 가까워 내릴때쯤 손님이 『얼마마시』하고 물으면 기사는 『2,500원 마시』하면 끝.』

육지에서 없어진지 오래된 아래 아도 아직 쓴다.
간판이나 말도 자연스럽게 사용한다.
그래서 “아”발음이 모두 “오”발음에 가깝다.
사나이→소나이, 바람→보름, 달→돌 등 이러다보니 외국어보다 어렵다는 고어를 여기서는 굳이 배울 필요가 없을 정도로 익숙하다.
제주말은 세월이 많이 경과한 탓에 분명하질 않지만 옛날 고어의 전통이 이어져 내려오고 여기다 몽고지배 기간동안 목축에 관한 언어, 지명등이 정착되어 오늘의 제주말이 되지 않았나 싶다.
그러나 지금은 오사까 제주촌에 가서야 정확한 제주발음을 들을수 있을 정도로 제주말도 변해가고 있다.
이미 초등학교 학생들은 할아버지 할머니 말을 못알아 들을 정도이니까…
버리기는 아쉬워 하면서도 쓰기는 현대말을 선호하는 추세가 되었다.
말이 변하면 문화나 풍습도 따라 변해 버린다고 하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