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사랑 수아성 // 아름다운 제주 / 제주소개 / 옥돔구이로 할까요 갈치조림 드실레요
濟州外人이 겪은 濟州이야기
[21] 말고기도 먹나요
- 제주하면 조랑말을 연상한다.
조랑이란 말(言)은 과일나무라는 몽고말의 조롱이 변해서 조랑이 되었고 이 과일나무 아래로 다닐만큼 적은말이란 뜻에서 조랑말이란 명칭이 붙었다고 한다.
조랑말이 제주에 입도(?)한 것은 1276년 (고려 충렬왕 2년) 7월, 몽고가 제주를 점령하면서 군용, 농경용, 운수용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성산에 있는 수산포구로 들여왔다.
당시 조랑말이 번창할때는 3만필이 넘어서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5,000여필 정도로 줄고 경마장이나 관광농장 승마용으로만 활용하고 있다.
누구도 승마장에서 타기는 하지만 천연기념물(347호)을 타는 줄은 모른다.
아마 우리나라 천연기념물을 허락없이 타고 노는 것은 제주조랑말이 유일하리라고 본다.
말은 4촌까지도 알아보고 근친결혼을 하지 않는다고 하는 영리한 동물이지만 무엇하나 버릴데가 없는 유용한 동물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사람은 언제부터인지 말고기를 먹는다는 생각을 하지 아니하여 과연 말고기도 먹는지 의아해 하나 일본인은 1인분에 24,000원 정도나 할 정도로 아주 비싼 요리로 친다.
제주도에도 시내에 두서너개의 말고기 전문식당이 있으나 애호가 이외는 별로 없다.
색깔은 소고기보다 다소 검은색을 띄나 맛은 좀 질기다는 느낌이외는 소고기와 별반 다를것이 없고 오히려 쫄깃쫄깃한 맛이 더 우수하다.
이러함에도 우리나라 사람이 말고기를 멀리하는 이유중 하나는 몽고나 조선시대 군사수단으로 나라에 바치는 말을 맛을 붙혀 버리면 전략상 차질을 줄것을 염려하여 정식으로 판매를 금지하였을 뿐 아니라 밀도살까지도 엄격히 제한한데서 연유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말은 고기맛뿐만 아니라 폐병 환자나 고혈압, 신경통으로 고생하는 환자는 물론, 콜레스테롤 과다를 걱정하는 분들은 조랑말 젖이 특효이고 뼈를 푹-고아 즙을 낸 액기스는 중풍환자를 다스리는 명약으로 알려져 있다.
말가죽은 악어가죽보다 더 질기고 보드라워 구두, 벨트, 지갑, 핸드백의 가죽원단으로는 최고의 상품으로 치므로 승마장이나 경마장에서 특산물로 판매하면 큰 호응을 얻으리라고 보나 워낙 상술에 초연(?)한 민족이라, 다직 개발을 못하고 있을 따름이다.
제주목사로 부임하면 중요한 일중의 하나가 말의 정확한 수효를 알아 놓는 것이요 해마다 나라에 튼튼한 놈을 골라 진상하는 것이 일과였다.
당시 말의 수효를 셈하는 것도 재미 있었다.
제주 넓은 벌판에 있는 말의 수효를 정확히 세자니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지라 정치망 그물처럼 산자락에 나무 울타리를 쳐 놓고 위에서 말을 몰면 울타리 병목을 지키는 병자들이 수효를 셈하는 방법을 썼다.
이조시대, 제주에서 기른 말을 나라에 비치는 것은 공마봉진(貢馬封進)이라고 하였다.
당시 일년에 나라에 바치는 말의 수효는 433필, 이중에도 크고 잘난 말은 별도로 뽑아 어승마로 20필 보내고 임금생일을 축하하는 말 20필, 동짓달 중국사신을 보내면서 비치는 말 20필을 보냈는가 하면 이외에도 매년 정기적으로 보내는 연례말 8필, 특별 용도용으로 80필, 정월 조하루에 바치는 말 20필, 각 목장에서 세금으로 바치는 200필 등 각양각색으로 제주말을 나라에 바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