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사랑 수아성 // 아름다운 제주 / 제주소개 / 옥돔구이로 할까요 갈치조림 드실레요
濟州外人이 겪은 濟州이야기
[20] 뱀탕집 없는 뱀천지
- 밀수꾼들의 밀수를 하기 위한 지능은 영악하다 못해 혀를 내두를 정도이다.
그만한 머리 회전이라면 능히 이 세상에 못할 일도 없거니와 추락해 가는 경제 발전을 위해 빌려 쓴다면 족히 3만불 시대는 금세오리라 여겨진다.
무슨일로 그리 허약해졌는데 신문에, TV에, 고개숙인 남자가 유행어 처럼 되었다.
한국남성, 정력에 좋다하면 세계 어디라도 마다하지 않는 강인한 정신력을 지녔는지라 당연히 동남아국가에서는 한국의 보신자들을 최고의 봉으로 꼽는다.
말레지아, 태국, 인도네시아 등은 열대지방이라 여성들이 피부미용을 위해 오히려 뱀고기나 뱀피를 즐겨 먹는다.
뱀피를 먹으면 몸의 열이 아래로 가서 얼굴에 여드름등이 생기지 아니하고 피부가 고와진다고 해서 남녀 가릴것 없이 뱀을 찾고 이래도 아무런 흉이 없는데 반해 우리 보신가들은 굳이 다른데 목적을 두니까 이러쿵 저러쿵 하는게 아닐까?
하였턴 뱀을 한국인 상대로 주요 관광품목 1위로 꼽다가 아예 수입까지 시도하였으니, 보신가들로 보면 반갑긴한데 주위 정서를 중요시하는 민족이라 들어내놓고 수입할 수는 없고…
이런 저런 고민끝에 묘안을 짠것이 그 유명한 뱀밀수 였고, 그 수법은 가히 존경(?)할 만 하였다.
우선 한국의 서해안쪽의 무인도를 서로 접선장소로 정해 놓고 먼저 밀수출을 하는 쪽에서 다량의 뱀을 잡아 허술한 상자에 담아 그 섬에 냅다 던지고 사라진다.
상자는 쉽게 파손되고 그안의 뱀은 전섬에 진을 친다.
며칠후 우리나라 형님땅군들이 낚시꾼을 가장하고 섬에 내려 천지에 널린 뱀을 유유자적하게 채집하여 뱀탕집에 넘긴다.
그이상 손쉬운 밀수방법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신기하게도 이러한 영특하신 땅꾼들이 뱀이 많은 제주에는 얼씬도 못한다.
화산암으로 구멍이 숭성숭성 한데다 냉혈동물의 체온에도 최적의 온도를 지닌곳이라 여기에도 뱀, 저기에도 으악 하지만 뱀탕집은 어디에도 없다.
뱀은 원래 제주의 토속신앙이었다.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미개체가 뱀이요 이런신이 집의 안녕과 부귀영화를 지켜준다고 믿는 지역인데 감히 이곳에서 뱀을 가지고 정력운운 하다가는 봉변을 당하기 딱 십상.
멋 모르고 초기에 히죽히죽 웃으며 황금어장을 꿈꾸고 뱀탕집 차렸다가 망신도 평생망신을 당하고 울면서 그만 두었다니 좀 알고나 자리를 깔일이지…
얼마전 까지만 하여도 동쪽 토산동네에서는 호남지역 옛 어른들이 불씨를 대내림하듯 뱀을 대내림하였다.
뱀집을 마련해 두고 뱀 먹이도 가져다 주며 시집갈때도 뱀단자를 가져 갔다니 그야말로 뱀대접을 제대로 받는곳이요 뱀에게 천국을 꼽으라면 제주를 꼽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