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濟州外人이 겪은 濟州이야기
[18] 황영조 외가 비양도
- 제주도에도 섬이 많다.
추자, 우도를 포함해서 유인도가 8곳, 사람이 살지 아니하는 무인도가 54곳이니 보기보다 부속 도서가 많은 곳이다.
오름은 오름대로 사연이 많으나 섬은 섬대로 전설과 사연을 가지고 있다.
공항에서 서쪽으로 40분쯤 달려가면 한림을 지나 협재가 나온다.
협재굴과 협재해수욕장이 있는 곳이다.
조개가 많아 야트막한 바닷가의 색깔은 푸른바다와 어울러 코발트 빛깔을 내고 조금 깊은 곳은 바다 해초와 어울려 청색, 더 나아가면 깊이가 있어 검은색 등 삼색을 띠는 환상의 바닷가, 1Km 전방에 비양도라는 섬이 있다.
제주화산의 기록을 보노라면 제일 마지막에 터진 화산이 비양도로 되어 있다.
약 1002년경 이니까 고려시대이다.
제주시와 제주대 박물관에서 발간한 탐라순역도(耽羅巡歷圖)에 의하면 비양도는 대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지고 노루를 집단 방목하여 키운 무인도로 기록되어 있다. (이후에 불이나 대나무가 전부 소실 되었지만…)
150년전 서씨라는 사람이 처음 들어가 가정을 이루어 살기 시작한 것이 지금은 100여명 정도가 생활하니 꽤 큰 섬이다.
자연히 필요한게 물과 전기, 용하게 물은 협재에서 수도 pipe를 통해 공급받고 있다.
1Km나 되는 거리를 주민들의 힘으로 연결 하였다니 놀랍기도 하거니와 물에 대한 애착이 얼마나 절실 하였던가도 짐작된다.
그러나 첨단이라고 자랑하는 전기는 자가발전을 한다.
1Km정도 되는 거리이니 철탑이나 해저 Cable로도 충분할 것 같아 몇번 현지방문을 하며 조사도 해 보았지만 생각만큼 용이하지 않았다.
태풍의 길목이라 해월 철탑을 세우는 것 보다 해저 Cable이 유리할 것 같았지만 막상 조사를 해보니 국내에는 수요문제로 해저Cable 1Km정도만 제작한다는 것이 간단하지 않고 수입을 하더라도 일본기술을 동원해야 포설이 가능하였다.
언젠가는 해야할 숙제이다.
비양도는 여러가지 전설이 많다.
다른섬은 대부분 범섬, 토끼섬 등 동물이름에서 따 왔으나 비양도(飛揚島)만은 다르다.
지금부터 1천년전 중국에서 섬 하나가 제주를 향해 날아오다 한 부인이 놀라서 “거기 멈추어라”하고 소리치자 현재 위치에 뚝 떨어져 생겼다는 전설도 있다.
비양도 뒷쪽바닷가에는 애기업은 부인상이 있다.
하도 묘하니까 일제시대 일본놈들이 계속 옮겨갈 궁리를 하다 하도 무거워 결국 포기 하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 비양도에 마라톤으로 유명한 황영조선수의 큰 이모가 아직도 살고 있다.
원래 황영조선수의 외가는 제주 한림쪽이다.
황영조 모친이 처녀시절 다른 해녀와 함께 뭍으로 원정 나갔다가 강원도에서 황영조 아버지를 만나 황영조 선수를 낳았다고 한다.
해녀출신 엄마 닮아 심폐기능이 워낙 강하여 세계를 재패하는 우리나라의 보물을 만들게 한 원동력이 되기도 하였다.
그러고 보니 황영조선수는 제주가 낳은 보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