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사랑 수아성 // 아름다운 제주 / 제주소개 / 옥돔구이로 할까요 갈치조림 드실레요
濟州外人이 겪은 濟州이야기
[14] 바람은 불어도 돌아가지 않는 풍차
- 월령에 풍차 단지가 있다.
제주공항에서 바닷가를 따라 서쪽으로 애월, 한림을 조금 지나면 월령이라는 마을이 나오고 여기에 한국에너지 연구소가 한전의 연구개발비를 지원받아 건설한 풍력발전 시범단지라고 있다.
준공 당시에는 요란했다.
제주전체가 풍력 발전으로 전기를 담당하는양 메스콤이 요란했고 통산산업부 장관까지 와서 준공 Tape를 끊었다.
단지라고 하니까 캘리포니아 사막에 세운 풍력단지를 연상하고 조금만 관심있는 사람이 와도 풍력단지 구경을 원했고 제주 출장 오는 사람도 출장 일정에 반드시 포함시켰다.
하지만 막상 가보면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100kW 풍차 1대.
30kW 풍차 2대.
20kW풍차 1대 달랑 4대가 힘에 겨운듯 날개를 펄렁인다.
그나마 그중에 한대는 돌아가지 않는다.
고집이 세어 그런지 어지간한 바람이 아니고는 꿈쩍 않는다.
웬일이냐 물어보니까 국내기술로 만든 국산풍차라고 했다.
네덜란드산은 바람이 저만치 오면 벌써 돌아가는데 국산은 어지간해서는 돌아가지 않는다고 했다.
그걸 모르는 관광객은 돌아가는 풍차보다 돌아가지 않는 풍차에 더 관심을 가져, 올때마다 안내자에게 물어 보곤하여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한국기술의 수치심을 보는것 같아 한번은 가서 철거하면 어떻겠는가 하고 넌지시 물어 보았다.
답변은 일언지하에 거절.
『연구개발비를 얼마나 들였다구요. 안 돌아가는 연구도 연구 아닐까요. 철거하면 누가 책임지게요.』
풍차의 경직성이나 우리 사고의 경직성이나 모두 어지간히 바람불어도 돌아가지 않는 국산풍차 인가보다.
중문쪽으로 가다 보면 중문 관광단지내에 대형 풍차가 1대 힘차게 돌아가서 가히 목가적 풍경을 자아내게 한다.
그러나 바람이 꽤 부는데 정지하여 있는 것을 보고 무슨 영문인지 모를때가 있다.
용량은 250kW급.
한국에너지 연구소의 기술지원을 받아 한국관광공사가 설치 하였다.
용량으로 보면 중급에 해당된다.
날개 길이만도 25m 재질은 FRP로 독일산이다.
바람부는 전면을 따라 날개가 자동 회전하는 이풍력 발전기의 가장 쾌적한 바람조건은 13m/sec이지만 4.5m/sec만 불어도 돌아간다.
그러나 바람속도가 25m/sec가 되면 위험을 고려하여 자동 정지한다.
한국관광공사측은 충전된 전원으로 골프장 잔디의 스프링 쿨러를 가동하기도 한다.
베터리 충전이 끝나거나 바람속도가 너무 강하면 바람불어도 돌아가지 않는다.
월령단지 하고는 사뭇 돌아가지 않는 이유가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