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사랑 수아성 // 아름다운 제주 / 제주소개 / 옥돔구이로 할까요 갈치조림 드실레요
濟州外人이 겪은 濟州이야기
『15일에는 바람이 가장 맹렬히 불어 서로 말소리를 들을 수 없고, 또한 한치(一寸)의 돛도 감히 달 생각을 못하였다.
게다 雪上加霜으로 배안에는 물이 많이 들어 이를 어찌할 수 없게 되었다.
이 위에 물결은 사정없이 쳐들어와 시시 각각으로 생명을 위태케 하였다.
그날 밤에는 小艇과 船尾觀望臺의 대부분이 떠내려가 그로 인하여 치는 흔들렸으나 뱃머리까지 流失하지 않을까 겁이 났었다.
원기를 회복하고 눈앞의 근 禍를 未然에 방지하기 위하여 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 썼으나, 거친 물결이 시시 각각으로 우리를 삼키려고할 뿐더러 狂風이 격발하여 계속적으로 닥쳐오기 때문에 그것은 로 돌아가고 말았다.
마침내 사물과 회사(洞印) 船員들의 짐을 버리는 외에는 살아날 길이 없음을 깨달았고, 큰 파도에서 벗어나기 위한 上策으로서 앞 조그마한 돛을 올리려고 결심하였다.
이렇게 하고 있을 즈음에 물결이 船尾를 넘어 들어오매 甲板위에 있던 온 水夫들은 다 휩쓸려 갈 뻔하였다.
뱃속에 물이 가득찰때 船長은 부르짖기를 “諸君, 곧 돛대를 배 밖으로 절단하고 의 慈悲에 맡기라.
이런 물결이 한두 번만 더 쳐들어오면 우리는 다 黃泉의 客이 되어 모든 知識과 技能과 努力은 소용이 없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밤 10시 무렵까지도 우리는 이런 상태에 있었는데 바로 그때 당번은 “陸地다! 陸地! 우리는 陸地로 부터 총 한바탕 距離(射程距離)안에 있다”고 외쳤다.
그 陸地(濟州島)를 진작 발견하지 못한 것은 흑야와 暴雨로 인함이었다.
거기에서 우리는 碇泊해 보려고 애를 썼으나, 바다의 깊이는 알 수 없고 물결을 거칠고 바람은 강렬하여 그 노력은 무효로 돌아갔다.
이렇게 碇泊을 못하고 있을때에 세 겹의 물결이 배 안으로 닥쳐 들어와 배가 쪼개지니 船艙에 누워 있던 사람들은 나올 사이 없이 溺死하고, 甲板위에 있던 몇 사람은 海中으로 뛰어내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물결에 휩쓸려 가 버렸다.
그중 15人은 같은 海岸에 표착하였는데 대부분은 亦身이 되고, 몹시 負傷하였다.
처음에는 자기들 밖에 生存者가 없으리라고 생각하였더니 바위 위에 올라갔을때 몇 사람의 呻吟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밤인 까닭에 볼 수도 없었고 아무도 도와 줄 수가 없었다.
이튿날 16일에 이르러 겨우 行할 수 있게 된 모든 우리는 우리외에 陸地에 표착된 동무가 더 있는가 보려고 海岸으로 부르며 찾아다녔다.
그리하여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몇 사람을 더 발견하여 一同을 合計하여 본 바 36人에 달하였으나, 대개는 重傷者였다.
그런 뒤 우리의 破船된 뱃조각을 찾아보니, 한 사람은 두 널판지 틈에 끼여 몸이 몹시 눌리웠던 까닭에 (꺼내 놓은 뒤) 세 시간밖에는 더살지를 못하였다.
破損된 뱃 조가을 보고, 또 불과 15분 동안에 64人중 오직 36人 만이 남아 있는것을 볼때, 그 얼마나 悲痛했던가는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이렇게 제주도에 난파당한 이들은 2,3일 동안 비바람으로 인하여 먹는 것은 물론 아무런 행동도 할 수 없었다.
비바람이 그친 3일후 저녁때 겨우 물가에 떠내려온 동료들의 시체를 수습하고 먹을것과 사람을 찾아 나섰다.
처음에 이들은 파선된 곳이 중국 어디쯤으로 생각하고 이곳 저곳을 살피던중 잡자기 한사람이 나타나자 여기가 사람이 사는곳임을 알고 혹시 해적들이 아닌가 매우 두려워 하였다.
결국 제주관헌들에게 붙잡혀 네덜란드 사람으로써 일본쪽으로 가다가 파선을 당했다는 것을 여러 가지 행동으로 알리려 하였으나 결국 말이 통하지 아니하여 실패한다.
며칠후 대정면의 현감이 친히 접견하자 이들은 난파선에서 건져낸 적포도주와 은잔을 선물하고 행동으로 살려줄 것을 수없이 간청하였다.
대정현감의 배려로 이들은 제주목사에게 인계되고 목사의 권한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외국인의 처리를 조정에 알리자 조정에서는 서울로 보내라는 파발이 온다.
이들은 제주를 출발하여 해남→정읍→전주→공주를 거쳐 약 1개월 넘어서야 서울 장안에 도달하여 임금을 알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