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사랑 수아성 // 아름다운 제주 / 제주소개 / 옥돔구이로 할까요 갈치조림 드실레요
濟州外人이 겪은 濟州이야기
[7] 제주를 지키는 풍속, 벌초
- 말레지아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시신을 매장하되 바로 누이지 않고 비스듬히 45。정도 서있는 자세로 매장을 한다.
머리는 알라신이 있는 사우디 쪽으로 향하도록 하고 남자는 2m 깊이로 뭍되 여자는 이보다 더 깊은 3m 깊이로 뭍는다.
창세기 이브가 금단의 사과를 따 먹었다고 해서 여자를 남자보다 깊이 뭍어 죽어도 다시 이러한 실수(?)를 범하지 못하도록 하였다.
서서 뭍되 봉분이 없고 그자리에 비석만 세우니 평수가 적어 공동묘지에 가면 비석이
빽빽하다.
왕족이라고 따로 묘소를 정하지 않고 공동묘지로 하되 그래도 다른 비석보다는 제법 모양을 낸다.
조상숭배에 남다른 효성을 가진 말레이지아인들도 벌초를 한다.
봉분이 없기로 풀이 자라 보아야 얼마나 나련만, 그래도 벌초를 하되 날은 정하지 않고 자주 한다.
벌초를 많이 하면 복을 많이 받는다 해서 나이가 들고 특별한 일이 없는 노인들은 거의 매일 벌초를 하러 온다.
마을에서 가깝기도 하거니와 놀이삼아 나와서 하루는 이 조상 또 다음날은 윗대 조상들에게 벌초를 하고 벌초를 마친 비석은 신문지로 꼬깔 씌우듯 덮어 혼돈되지 않도록 표시해 놓는다.
이에 비하면 제주 벌초는 일년에 한번하되 요란스럽다 못해 온 제주도가 벌초와 전쟁을 치루듯 이산 저산에서 조상에게 가을의 초입을 알린다.
벌초를 게을리 하는 것은 불효중의 불효로 생각했기에 멀리 재미교포는 물론이요 제일교포 등 제주을 떠난 제주인들은 벌초시기가 되면 알에서 부화되어 바다로 떠난 연어가 자라서 더 큰 생명력을 가지고 母川回歸하듯 엄숙한 마음으로 제주로 제주로 모여 든다.
제주인 총동원령이 내리는것과 다름없다.
음력 8월 초하루부터 보름동안 계속되는 벌초시기가 되면 집안마다 벌초일을 정해 제초기를 짊어지고 일제히 산소를 향해 매진한다.
입도가 오래된 집을 40~50기 정도 한다니 보통 물량이 아니기도 하다.
헹여 벌초 늦으면 귀신이 잡초를 뒤집어 쓰고 추석 명절에 온다는 미신 때문에 가능한 음력8월 초하루에서 가장 가까운 토, 일요일날을 정해서 벌초를 한다.
초등학교도 벌초방학을 따로 정하는 정도이니 벌초가 얼마나 뿌리깊게 내린 조상숭배 문화인가 알만하다.
육지도 가족이 모여 벌초를 하지만 현재는 많이 간소화 되었다.
하지만 혈통과 문벌을 중히 여기는 제주는 시대가 바뀌고 저마다의 생활터전이 변하여도 벌초의 풍습은 여전히 달라지지 않고 있다.
음력 8월 초면 거대한 움직임이 시작되는 제주.
골프장이 텅비고 학교가 텅비고 시내도로가 텅빈다는 벌초일.
제주인들의 벌초에 관한 집념과 열정을 보노라면 자칫 뭉그러져가는 세태에 벌초만은 그래도 오늘의 제주의 맥을 이어가는 풍습이 아닌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