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사랑 수아성 // 아름다운 제주 / 제주소개 / 옥돔구이로 할까요 갈치조림 드실레요
濟州外人이 겪은 濟州이야기
[5] 헷갈린다 헷갈려 오라, 아라
- 제주에 한번쯤 골프를 치러오는 분이라면 느끼는것이 오라, 아라에 대한 골프장 명칭이다.
오라가 아라 같기도 하고 아라가 오라 같기도 하고… 제주분들도 헷갈리는데 하물며 처음 온 분들이야 더욱 헷갈리는 지명이다.
오라골프장에 10시 예약을 해 놓고는 헷갈려 약 10km 나 떨어진 아라골프장에 올라가 아무리 기다려도 멤버들은 오지 않고 결국 오라로 내려왔지만 일행들은 벌써 두홀이나 나가 있고…
아라(我羅), 오라(吾羅) 하면 육지에는 전혀 없는 지명이다.
동명도 아라동, 오라동이 있으니 필경 무슨 유래가 있겠거니 생각하고 알만한 분들에게 물어 보아도 몽고 지배때 만든 지명 정도라는 외에는 잘 몰랐다.
제주를 돌아다니다 보면 지명이 대부분 특이하다.
표선, 봉개, 구엄 등 몽고지배의 100년 영향이 지명에 까지 미쳤으리라 짐작은 하지만.
그렇다면 과연 몽고지명일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다가 시내 한음식점에서 저녁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옆방에서 아리랑 노래가 흘러 나왔다.
합창이기는 해도 발음이 어눌하여 단번에 조선족 아니면 중국인 2세, 아니면 제일교포 2세쯤으로 생각했다.
모처럼 고국땅에 와서 감격에 북받쳐 가장 정감 어리고 부르기 쉬운 아리랑을 부를것이라고 짐작하고 그래도 행여나 몽고 사람들은 아닐까 하는 예감이 갑자기 들어 통역자나 안내자를 만나 보았으면 했다.
거의 희박하지만 만약, 몽고인이라면 아라, 오라를 한번 물어볼 심산으로…
예측한데로 제주대 교수의 추천을 받은 몽고대 교수들이 제주관광을 왔다.
궁금한 것을 푼다는게 반갑기도 하거니와 몽고사람 보고 싶어 내친김에 그방으로 찾아가 소주한잔씩 권하며 통성명한후 먼저 아라, 오라가 과연 몽고에도 있는가?
거기도 지명으로 사용하는가? 등을 물어보았다.
몽고선생들 반색을 하고 설명을 해 주었다.
『본디 몽고에서는 언덕을 올라 갈때는 “아라”, 내리막길은 “오로”라고 하지요.』
『하지만 오라 라는 말은 없어요. 오로라고 쓰지』
그러하다면 아라골프장은 아라골프장에 비해 10km 한라산쪽으로 올라가 있으니 아라로 명명 하였고 아라보다 언덕아래 있는 오라는 오로가 세월이 흐르는 동안 점점 변해서 오라동으로 되었던것 같다.
『그래도 헷갈린다구?』
그렇다면 이렇게 기억하면 어떨까?
『언덕아래에서 위에 있는 애들에게, 야, 내려 “오라”하면 오라가 아래쪽 아닌가?』
※ 다른 한편으로 제주민속박물 관장 진성기씨가 쓴 남국의 지명유래에는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음.
<我羅里> 지금부터 약 400년전 이 마을의 지형이 란형으로 되었다하여 『아라리』로 호칭함.
<吾羅里> 원래 好羅라고 불렀으나, 이 마을의 최초 입주자가 “내가 벌린 부락이라”는 데서 『오라리』로 호칭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