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오랫동안 폭풍주의보가 해상에 발효됐었다.
가보고 싶은 낚시포인트를 가지 못하는 낚시인의 심정이야 시집못간 노처녀보다 더욱 안달이 났겠지만 바다의 사정은 낚시인의 심정을 헤아릴줄 모르는 듯 더욱 나빠만 간다.
이유인즉, 이제 북서계절풍이 끊임없이 불기 시작하는 겨울이 되어 차디찬 바람이 해상을 스치면 해면의 수온이 하강하기 시작한다.
지속되는 찬날씨에 의해 자꾸만 수표면의 수온이 내려가면 무거워진 해수는 점차 밑으로 내려가게 되므로 전체적인 바닷물의 온도가 차거워지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이런 이론적 사실을 잘 모르는 초보 낚시인의 경우 평상시의 포인트로 출조를 하게되고 그래서 빈작을 면치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이런 악조건을 다소 면하게 할 수 있을 것인가.
뚜렷한 대안은 없지만 유속이 빠른, 즉 조류가 세차게 흐르는 지역(이런 곳은 마찰열이 작용하므로 다른 곳에 비해 수온이 다소 높다) 이라든가 햇빛이 잘들어 수온이 빠르게 상승하는 해초가 무성한 곳을 선택하면 일반적인 감성돔 낚시에서 불황을 극복할수 있다.
포인트뿐만이 아니고 채비와 미끼 그리고 밑밥도 엄한기의 저수온속에서 입질을 유도하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
채비는 좀더 가늘게, 바늘도 조금 작게 그리고 밑밥은 대상어종에 맞추어 가장 활성도를 높일수 있는 밑밥과 집어제를 사용하며, 미끼도 역시 밑밥과 동조를 시키든지 그 바닥의 미끼를 채취하여 경계심을 갖지 않도록 하면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습관적으로 해수의 온도를 체크하여 낚시를 시작하기전에 미리 그날의 포인트 공략법을 상상하며 낚시에 임하도록 자신을 숙달시킨다면 훨씬 재미있는 낚시를 할수 있을 것이다.
【제민일보 97/12/05 이승호 탑동낚시 대표】
지난 며칠동안 눈발이 날리는 날씨로 갯바위 낚시가 순조롭지 못했다.
3~4m나 되는 높은 파도와 강한 바람은 낚시를 하는데 악조건이기 때문이다.
겨울철에는 방파제 삼발이와 갯바위가 매우 미끄러워 낚시꾼들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겨울은 다른 어느 계절보다 많은 준비가 필요한 때이기도 하다.
구명복과 낚시화는 빼놓지 말아야 하며 방한복과 비옷등도 세심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
현재 본도에서는 고급어종이 낚이지 않아 꾼들을 실망시키고 있는데 그 탓인지 육지꾼들과 합류해 원정낚시를 떠나는 조사들의 모습을 간혹 보게 된다.
주포인트는 추자도 전역으로 현재 약 3백여명의 조사가 추자도에서 낚시를 즐기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들은 주로 감성돔 낚시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것이 원활하지 못할때는 학공치낚시를 즐기고 있다는 얘기다.
반면 본도에서는 각제기와 자리돔 쥐치 독가시치등 잡어가 많이 낚이고 있다.
감성돔이나 벵에돔은 낱마리에 불과한 실정이다.
출조를 떠날때는 한가지 어종에 치중하는 것보다는 이것 저것 다양한 어종을 공략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낚시 채비도 다양하게 꾸려야 한다.
그날의 날씨는 물론이고 파도 수심 수온등에 따라 어종의 종류나 입질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어종을 낚더라도 그때그때 대처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하지만 낚시를 즐길 때는 양과 질을 너무 따지지 않는 것이 좋다.
대어를 낚는 재미도 더할 나위 없겠지만 잔챙이 낚시의 묘미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출조하기 몇시간전부터 울렁거리는 가슴과 그곳에서 아무 걱정없이 낚싯대를 드리울 수 있는 여유야말로 지싱최대의 낭만이 아닐까 싶다.
이 겨울, 많은 조우들의 발빠른 행보와 함께 어종들의 입질이 활발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라일보 97/12/05 홍성환 용담낚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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