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비가 내렸다.
따라서 바다수온과 염도가 적절해져 이번주부터는 겨울 갯바위 낚시가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며칠동안 폭풍주의보가 발효돼 높은 파도로 갯바위 접근이 어려웠지만 27일 오후부터는 맑은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보가 있어 제주항 터미널에는 원정낚시를 떠나려는 꾼들로 대만원을 이루었다.
추자도 역시 감성돔 시즌에 돌입하면서 몇몇 꾼들의 원정낚시가 시작되고 있다.
더구나 비날씨로 빗물이 바다로 유입돼 플랑크톤이 생겨났고 자연 바닷속에도 먹이가 풍부해 졌다.
원래 잡식성인 감성돔은 이러한 먹이사냥을 위해 플랑크톤이 많은 갯바위에 가까이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겨울낚시터로 각광받고 있는 추자도에서 감성돔이 낱마리로 붙기 시작한 것은 지난 11월 초순부터였다.
그동안 가뭄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이달하순부터는 아주 잘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씨알도 굵어져서 낚시꾼들의 기분을 충족시키기에도 모자람이 없다는 것.
본도에서는 여러가지 어종들이 입질을 해오고 있는데 낮에는 감성돔 독가시치가 되고있고 지역에 따라 방어와 학꽁치도 잘 낚이고 있다.
지난 26일에는 이곳저곳에서 대어를 낚았다는 소식이 날아들었다.
북군 귀일낚시점 조우들은궂은 날씨에도 개의치않고 출조해 50cm가 넘는 감성돔을 서너마리씩 낚았다고 한다.
요즘 밤낚시에는 각제기와 고질맹이가 낚이고 있어 꾼들을 유혹하고 잇고 연중되는 선상낚시도 부쩍 활기에 넘쳐있다.
특히 지귀섬 주변에는 산남지역 꾼들의 선상출조가 이루어지고 있다.
대부분 방어와 벵에돔이 주조를 이루고 있는데 대어를 노리는 꾼들은 장비를 든든히 갖추는 게 좋다.
본줄과 목줄이 10호를 넘어야 안심할 수 있다는 게 꾼들의 얘기다.
【한라일보 97/11/28 홍성환 용담낚시 대표】
겨울철 감성돔낚시는 쉽고도 어려운 낚시이다.
쉽다고 하는 뜻은 감성돔이 잡히는 포인트를 알고 있으면 무척 높은 확률의 낚시를 할 수 있다는 것이고, 어렵다는 것은 그 포인트를 모르고 있을 경우를 말한다.
남해안이나 추자도와 같이 감성돔이 오르고 내리는 회유를하는 지역은 정기적으로 엄청난 감성돔떼가 지나가므로 타지역에 비해 쉽게 감성돔을 낚을 수 있으나 제주도처럼 붙박이 감성돔만 낚을 수 있는 지역이라면 낚시방법부터 다르게 된다.
그렇지만 제주도의 경우도 회유성 감성돔이 때때로 나타나기도 한다.
제주연안의 감성돔낚시는 수심이 얕고 물속 암초들이 산재한 지역이 포인트로 형성되지만 남해안과 추자도는 수심이 15m 이상되는 깊은 곳에서도 잘낚인다.
이러한 점으로 미뤄 고착서식하는 감성돔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의 특성에 맞춰 먹이를 찾는 생활패턴을 바꿔버린 듯 하다.
폭풍주의보가 발효되어 해상의 파도가 3m이상 높아지면 제주도 연안의 간조시 바닥을 들어내는 암초지대는 만조를 틈탄 감성돔이 먹이를 찾는 곳으로 바뀌는데, 이것을 노리는 감성돔꾼들은 주의보의 끝을 기다리기도 한다.
대체로 감성돔은 다니는 길이 있어 잡히는 곳에서만 잡히므로 선배조사들의 경험을 토대로 포인트를 찾는다면 훨씬 높은 확률의 감성돔낚시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높은 파도와 채 가시지 않은 바람 때문에 다소 귀찮을지라도 주의보의 끝을 틈타 감성돔낚시를 시도해보자.
욕심이 많은 감성돔은 아무 미끼나 탐식을 하지만 우리주위에서 가장 쉽게 구입이 가능한 깐새우나 크릴새우가 좋으며 특히 큼직한 깐새우를 미끼로 한다면 잡어의 극성도 다소 피할수 있고 감성돔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좋으니 꼭 한 번 사용해봄직한 미끼이다.
【제민일보 97/11/29 이승호 탑동낚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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