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의 문턱에 들어선 요즘이지만 아직도 갯바위에 돌김이 붙질 않아 벵에돔이나 감성돔을 노리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보아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북서계절풍이 불기 시작해야, 즉 찬바람이 불어와야 갯바위에 거뭇거뭇하게 돌김이 붙기 시작할 것이고 돌김을 먹이로 가장 좋아하는 벵에돔이 붙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엘리뇨 현상으로 말미암아 고수온이 계속 유지돼 돌돔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관심이 높아진다.
돌돔의 유명포인트인 차귀도를 비롯해 북제주군 연안에도 돌돔의 입질이 이어지고 특히 추자도의 절명여와 같은 곳은 포인트 싸움이 치열할 정도로 돌돔의 폭발적인 조황이 나타나고 있다.
밖미역섬의 다이아몬드라 불리우는 수정바위는 물론이거니와 사자섬의 꼬리여도 빼놓을 수 없는 돌돔의 명당이다.
가을철 돌돔의 미끼는 주로 말똥성게를 사용하지만 돌돔의 씨알이 잘면 홍갯지렁이를 사용해 마릿수의 조과를 노릴 수있다.
각기 물때에 따라 적절히 포인트를 선정하면 굵은 씨알의 돌돔을 잡을 수 있고 시원시원한 입질에 낚시인의 눈과 마음이 가슴트이도록 맑아질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돌돔의 조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고 포인트를 개발하는 혜안을 갖는다면 무명의 포인트에서 지금까지 나타난 조황보다 더욱 좋은 호황을 맞을지도 모른다.
추자도의 섬은 상·하추자를 포함하여 자그마치 42개, 그리고 크고 작은 여를 포함한다면 이보다 훨씬 많은 숫자의 섬과 포인트가 있는 것이다.
낚시인 자신이 좋아하는 섬과 포인트를 새로이 찾아 나서 보는 것도 더욱 새로운 낚시의 묘미를 느끼게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추자도 낚시문의는 반도낚시(42-3833·상추자) 기픈골민박(42-8265·하추자)으로 하면 된다.
【제민일보 97/11/14 이승호 탑동낚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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