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가까워짐에도 불구하고 요즘 갯바위는 아직도 뜨거움이 남아있다.
가을이 깊어감에 따라 돌돔의 씨알도 점점 굵어져야 하건만 아직도 ‘뺀치(30㎝이하급)’들이 극성을 부리니 도무지 조황 극복의 끝이 보이질 않는다.
예년 같으면 벌써 40∼50㎝급 돌돔들이 성게(솜)를 물고 올라와 꾼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건만 요즘은 40㎝급 돌돔도 귀한 편인 듯 하다.
그래도 돌돔은 역시 돌돔.
30∼40㎝급이라도 두꺼운 낚싯대를 끌고 들어가는 힘은 대단하여 잠시라도 한눈을 팔고 있으면 금새 돌틈에 몸을 숨겨버리고 말아 돌돔의 입질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추자도의 절명이를 비롯한 사자섬과 푸랭이 그리고 노른여와 공여 같은 포인트에서는 중형급 돌돔들의 입질이 잦다.
씨알이 작은 돌돔은 성게를 깨먹지 못하지만 30㎝를 넘는 돌돔들은 단단한 성게라도 억센 이빨로 단숨에 부수어 먹으므로 돌돔 특유의 입질을 받을 수가 있는데 물돌이 시간대가 되면 미끼를 갈아끼우기가 바쁠 정도로 잦은 입질이 오기도 한다.
돌돔낚시를 하다본면 방어나 농어떼가 포인트 가까이서 회유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루어낚시를 할 수 있는 장비를 지참한다면 방어나 농어로 의외의 손맛을 볼 수가 있으니 필히 장비를 챙겨놓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