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어 이용한 손맛위주의 새로운 낚시장르로 부각
제주도 방어낚시는 연중 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으나 그 피크기를 따지자면 각종 회유성 어종들이 따듯한 난류를 따라 회유를 시작하는 7-8월경부터 이듬해 1-2월까지 그 어영을 남긴다.
특히 찬바람이 부는 가을철부터 굵은 씨알의 방어와 부시리가 잡혀 낚시인들의 촉각을 곤두세우게 하고 이동하는 방어와 부시리, 그 무리를 쫓는 낚시인들은 숨바꼭질을 거듭한다.
방어낚시는 얼마전만해도 낚시어종 중에서 그다지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던 어종이었으나 루어낚시가 인기를 끌면서부터 손맛위주의 새로운 낚시장르로 부각되고 있다.
서귀포 보목리앞의 숲섬과 서귀포항구 바로 앞에 위치한 문섬등이 유력한 포인트이며 요즘 잡히는 씨알이 1미터 전후의 초대형급들이어서 채비와 장비를 여기에 맞춰 육중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밑밥통(가고)에 크릴새우를 가득채워 채비를 원투한후 조류를 따라 100미터 이상 채비가 흐르면 방어나 부시리의 어신이 오는데, 급하게 끌어올리다가는 십중팔구 목줄이 잘려버리므로 드랙을 적당히 조절해 놓고 펌핑으로 끌어오리며 바늘에 걸린 방어가 사력을 다해 차고 나갈때면 펌핑을 멈추고 낚시대를 세워 대의 탄력을 최대한으로 이용하면서 힘이 빠지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펌핑을 하는순으로 방어를 제압해야만 잡을 수 있다.
방어나 부시리낚시에 사용되는 미끼는 밑밥과 마찬가지로 크릴새우를 사용하면 되지만 때에 따라 산 전갱이새끼를 미끼로 사용할 때도 있다.
또한 자리돔을 미끼로 사용하는 마라도 선상 자리방어낚시가 있는데 갯바위에서도 자리돔을 이용한 방어낚시가 가능하며 마라도 갯바위에서도 자리돔을 미끼로 방어낚시를 하는 낚시인들도 많은 편이다.
성산포, 우도지역의 방어낚시에는 전갱이새끼를 이용한 방어낚시가 주를 이루고 홍가다랭이와 줄삼치도 방어낚시에 곧잘 걸려드는 손님고기이다.
제주도의 방어낚시는 약20년 전부터 지금의 낚시방법과 비슷하게 시작되었는데 옛날과 다른것이 있다면 장비의 현대화를 말할 수 있겠지만 채비나 낚시방법에서는 많은 차이가 없다.
그러나 루어낚시가 발전을 하면서 방어낚시의 무한한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현재 추자도 지역에서는 루어로 방어와 농어가 마릿수로 낚이고 있어 추자도를 찾는 낚시인들은 모두 루어를 몇개씩 지참하는 것이 관례로 되어있고 실제 루어를 사용해서 단단히 손맛을 보았다는 낚시인들의 무용담이 이를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 본도에서도 루어를 이용한 방어와 부시리낚시가 많은 발전을 보여 현재 루어낚시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편이다.
차귀도의 지실이와 방어덕에서도 대형방어낚시가 가능한 곳으로 주로 전갱이새끼를 살려 미끼로 사용하는데 이른 아침무렵이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간대이며 조류의 흐름이 빠르므로 사리때보다 조급때를 전후한 물때에 시도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곳에서 꼴뚜기루어를 사용하여 멀리 원투한후 빠른 속도로 감아들이면 줄삼치를 마릿수로 잡을 수 있어 손풀이를 하기에 가장 안성마춤인 곳이라고 할 수 있다.
【98/7/18 이승호 제주 탑동낚시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