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12/12 :제5회 성산일출제
‘그리운 바다 성산포’를 지어낸 시인 이생진은 성산포를 이렇게 읊고 있다.
아침6시
어느 동쪽에나
그만한 태양은 솟는법인데
성산포에서만
해가 솟는다고
부산 피운다
태양은 수만개
유독 성산포에서만
해가 솟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은
무슨 이유인가
그만큼 성산포에서 떠오르는 해의 생명력 때문이다.
무인년을 맞이할 즈음 제주도내에서는 두가지의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제5회 성산일출제와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서귀포 삼매봉의 해맞이가 그것이다.
제5회 성산일출제
5회째를 맞으면서 규모있는 행사로 발돋움했다.
이전에는 성산리와 청년회에서 주관했으나, 올해부터는 제주도 각계각층의 인사로 구성된 성산일출제조직위원회(위원장 한공익)에서 행사를 이끈다.
이번 성산일출제의 슬로건은‘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걸읍주’로 새해맞이 전야행사와 본행사, 주변행사등 다양하다.
- 전야제
- 12월31일 오후7시.
성산리를 세바퀴 도는 걸궁한마당이 펼쳐진다.
이어서 신나는 음악이 나오면서 열기를 돋운다.
밤10시부터는 제주출신 가수와 탤런트가 참가하는‘새해맞이 가곡열창’이 열린다.
건전한 가곡부르기에 남녀노소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제야의 종소리가 울리면 특이한 무대가 하나 마련된다.
제주를 방문했던 8개국의 정상들이 보내온‘새해 평화의 메시지’가 밤하늘에 쏘아올린 레이저빔을 통해 보여진다.
- 본행사
- 새벽 1시부터 시작되는 본행사는 도립무용단의 무용연출로 새해를 알린다.
일반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일출 시낭송대회’, 제주도 고교연합 관악합주대의‘아침을 여는 음악제’, 지난해의 액을 떼어내는‘액털이 소금 밟고 정상으로 출발’ 등의 행사가 아침6시까지 계속된다.
여명이 울릴때쯤 산신제를 연다.
오전7시경에는 일출제를 축하하는 항공비행도 있다.
드디어 해가 뜨면 이날의 하이라이트가 펼쳐진다.
참가자 전원은 소망 풍선에 자신의 소원을 매달아 하늘로 일제히 날려보낸다.
- 행사장 주변행사
- 본행사 이틀전인 30일부터 1일까지 3일간 농수산물 직판장, 특산품 직매장, 즉석시식요리 등이 마련된다.
전야제와 더불어 향토음식점이 개설된다.
또 행사장 주변에서 토정비결서비스도 실시된다.
해맞이 큰축제
서귀포문화원 주최로 서귀포시민과 관광객이 어우러지는 자리가 만들어진다.
올해로 두 번째인 이 행사는 첫해와는 달리 새해전야‘송년의 밤’행사를 갖는다.
- 송년의 밤
- 12월31일 이중섭거리 입구.
서귀포시민과 관광객들을 맞이할 준비가 돼 있다.
다름아닌 이 곳에서 해맞이 축제 송년의 밤이 열린다.
제주민속공연이 펼쳐지면서 대형 스크린차량을 통해 제야의 종소리가 방영된다.
여기에 참가한 시민들은 촛불행진을 벌이며 한해를 조용히 마무리한다.
- 본행사(해맞이)
- 1월1일 새벽5시 삼매봉 정상에서는 새해를 여는 북소리가들린다.
본격적인 행사의 신호탄이다.
한기팔시인의 축시낭송, 새해맞이 기원제, 서귀포민속예술단의 기원무 등이 잇따라 펼쳐지면서 붉은 해를 맞이할 준비를 끝낸다.
어울림마당에서는 노래패·풍물패공연, 전통무술 택견시범도 선보인다.
어울림마당이 끝나면 각자가 써온 기원문을 불사르는 의식이 열려 이 행사를 마무리하게 된다.
서귀포문화원에서는 본행사를 더욱 뜻깊게 하기 위해 일출을 배경으로 한 사진촬영장을 만들어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무료로 찍어준다.
【제민일보 97/12/12 김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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