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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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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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영부인 김건희와 장모 최은순 등의 해처먹기 심리와 그 사회적 배경 분석>

어떤 시기의 국가적 적폐를 철저하게 청산하지 못한 역사를 지닌 국가에서는, 그런 적폐가 계속 되풀이되고 또 그 적폐가 확대 및 재생산되며, 심지어 그 국가를 지배한다. 대한민국이 바로 그런 국가이다.

조선(1392?1910년) 시대가 끝나도 그 사회가 지녔던 사대주의(事大主義)와 봉건적 성격은 청산되지 않고 그대로 유지되었고, 일제강점기(1910?1945년)가 끝나도 일제가 심어놓은 식민주의(植民主義) 세력과 그 잔재들은 청산되지 않고 오히려 1945년 이후의 대한민국 사회를 지배해왔다.

2023년 현재도 우리사회의 오랜 적폐는 지금도 계속 유지되며 확대 및 재생산되고 있다.

최근 서울-양평 고속도로가 윤석열-김건희 일가 소유의 땅에 연결되도록 노선이 변경되었다는 문제로 논란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그의 부인 김건희와 장모 최은순이 소유한 각종 재산들의 형성 및 불림 과정의 불법성은 이미 논란이 된지 오래이며, 이미 사법 처리의 대상으로 논의되고 있다. 그런데도 또 다시 김건희-최은순 재산의 국가적 이권 개입 논란이 연이어 일어난다.

왜 그런 일이 가능할까? 따져보면, 김건희-최은순 등은 우리사회가 적폐를 청산하지 못하는 국가임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해처먹을 수 있는 권력을 지녔을 때, 합법이든 불법이든 최대한 해처먹어도, 나중에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청산이 없이 넘어가는, 우리사회를 이용하는 것이다.

전직 대통령인 전두환, 노태우, 박근혜, 이명박 등은 감옥에 보내졌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사면 및 복권되었다. 권력을 잡았을 때, 합법이든 불법이든 최대한 해처먹고, 대통령 퇴임 이후 감옥에 갔다가 곧 사면 및 복권되면, 그 동안 해처먹는 것은 그대로 남는 장사인 것이다. 어차피 욕먹을 것, 차라리 실속있게 해처먹자는 것이다. 이런 대한민국의 실상을 잇속에 밝은 김검희-최은순 등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앞으로 남은 4년여의 시간 동안 김건희-최은순 뿐만 아니라 그 주위 장-차관 및 정치꾼들 그리고 <국민의힘> 등 권력을 쥔 자들이 해처먹는 사례는 수없이 늘어날 것이다. 말 그대로 ”나라 말아먹을“ 정도일 것이다. 그들은 이미 잘 알고 있다, 우리사회는 어느 시기의 적폐도 제대로 청산하지 않았고, 또 그 적폐가 아직도 계속 유지되며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사회라는 것을. 그들은 앞으로 자신들이 저지른 적폐도 대충 뭉개며 개기다 보면, 청산은 전혀 되지 않고, 해처먹은 게 결국 자신들의 온전한 소유로 남는다는, 해처먹는 게 너무도 쉬운 사회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따져보면, 최근의 서울-양평 고속도로 논란은 윤석열-김건희-최은순이 지닌 문제이기보다는, 역사적 적폐를 청산하지 못했고 또 지금도 청산하지 못하는 대한민국이 기본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이며 논란인 것이다. 역사 적폐를 청산하지 않았고, 그래서 역사 적폐 그 자체인 대한민국의 문제인 갓이다.

그러므로 너무 윤석열-김건희-최은순만 욕하지 마시라. 그보다 먼저 욕먹고 또 먼저 뜯어고쳐야 할 것은 어느 시기의 적폐도 제대로 청산하지 못했고, 지금도 청산 못하는 대한민국 그 자체이다. 국가를 바로 세우려면, 가장 먼저 역사적 적폐 청산을 철저히 해야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