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성
3시간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송요훈
1일  ·

영국 옥스퍼드대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는 매년 이맘때면 세계 46개 나라 국민을 대상으로 자기 나라 언론을 얼마나 신뢰하는지, 어느 매체를 가장 신뢰하고 가장 불신하는지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합니다.

지구에서는 언론에 관한 가장 신뢰할 만한 조사라고 봅니다. 올해는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한국인들의 한국 언론에 대한 신뢰도는 28%로 조사대상 46개국 가운데 여전히 최하위권입니다. 한국은 2016년부터 조사대상에 포함되었는데, 최하위권을 벗어난 적이 없습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는 4년 연속 꼴찌를 기록하다가 2021년에 겨우 꼴찌를 벗어났지만 여전히 그 수준입니다.

주요 매체에 대한 조사에서 신뢰한다는 응답을 가장 많이 받은 매체는 MBC(58%)로 조사됐고, KBS와 YTN이 55%로 뒤를 이었습니다. TV조선과 중앙일보는 신뢰한다는 응답이 36%, 동아일보는 35%였고, 조선일보는 33%로 조사대상 매체 중 신뢰한다는 응답이 가장 적었습니다.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가장 많은 불신 1위 매체는 조선일보였습니다. 한국에서 언론 불신을 선도하는 매체는 조선일보라는 게 이 조사에서는 매년 확인됩니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의 조사에는 공영방송 수신료에 대한 설문도 있었답니다. ‘공적 자금이 투입된 뉴스 서비스가 개인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한국의 경우 응답자의 57%가 중요하다고 답했고, 중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14%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대통령실은 여론조사의 기본을 무시한 홈페이지 찬반 조사를 근거로 국민이 원한다며 KBS 수신료 분리 징수를 지시했습니다. 그러자 조선일보는 KBS와 MBC는 좌파 편향이고 수신료 영구 폐지가 다수 여론이라고 장단을 맞추며 윤석열 정권과 동업자임을 드러냅니다.   

울 나라는 참 이상한 나라입니다. 언론에 대한 불신이 깊은 나라에서 신뢰도 꼴찌인 조선일보가 그나마 신뢰도가 가장 높은 공영방송을 편파적이라고 비난하며 공영방송에 ‘공정방송’ DNA를 제거하고 ‘수구 보수’ DNA를 심으라는 선동을 합니다.

저는 성적이 행복순도 아니고 점수만으로 사람을 평가해서도 안 된다고 믿지만, 굳이 점수에 비유하자면, 태도마저 불량한 꼴찌가 1등의 멱살을 잡고 훈계를 하고 주먹을 들이대면서 공부 못한다고 윽박지르는 것 같습니다. 깡패가 검사의 멱살을 잡고 수사를 잘못하고 있다고 훈계를 하면 검사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