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성
42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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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요훈
7시간  ·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간 학생이 있었습니다. 고생하시는 부모님을 위하여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 명문대에 진학하기 위해 오로지 공부만 열심히 했다고 합니다.

중고등학교 내내 친구들과 어울려 놀지도 않고 봉사활동이나 단체활동을 하지도 않고... 부모님이 원하는 명문대 의대를 나와 의사가 되기 위해 공부 이외에는 아무 것도 안하고 오로지  공부만 했답니다.

점수로 표시되는 성적은 아주 좋았답니다. 그래서 학부를 마치고 부모님 뜻대로 원하던 하버드 의대에 진학 원서를 넣었는데, 입학 허가를 받지 못했답니다. 한국식 사고로는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은 아버지가 그 학교를 찾아가 아들이 입학 허가를 받지 못한 이유를 따졌더니 입학사정관이 이렇게 대답하더랍니다.  

당신 아들의 성적은 무척 좋더군요. 그런데 봉사활동이나 단체활동 같은 공부 외의 활동은 전혀 없더군요. 그래서 이유를 물었더니 아빠가 오로지 공부만 하라고 했다고 하더군요.

의사라는 직업은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직업입니다. 남을 위해 땀 한 방울 흘려보지 않은 학생을 좋은 의사로 만들 능력이 우리에겐 없습니다. 당신 아들이 입학 허가를 받지 못한 건 성적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당신 아들을 좋은 의사로 만들 능력이 우리에게 없기 때문입니다.   

오래 전에 교육 문제를 취재하다가 들은 이야기 입니다. 아빠 빽을 믿고 동급생들을 괴롭힌 학폭 가해자가 아빠 빽으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명문대에 진학했다는 얘기가 들릴 때마다 그 이야기가 생각나곤 합니다.

선진국은 소득 몇 만 불이라는 숫자로 달성되는 게 아닙니다.  한국은 여전히 이기적인 졸부들의 나라이고 빽이 통하는 후진국인데, 룬 대통령의 영도 하에 더 후진 나라가 되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