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성
15시간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이주혁
1일  ·

조선생이 어제 여행 v로그를 올렸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고퀄이다. 가볍지만 지루하지 않고 깨알 편집들도 여기저기. 이게 처음 하는 거라고? 믿을 수 없을만큼 나름의 수준이 있어 감탄하며 봤다.

인스타와 유튜브에 조선생, 조국교수. 정교수 얘기만 나왔다하면 거품을 물고 혐오감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자기 신원이 감춰져있으나,  그 혐오가 진심이라고 인정할만한 자들이다.

부산대 의전원에서 입학사정 위원회 발표시에 온국민이 다 보는 앞에서 "조아무개양은 자기 성적으로 합격했고 표창장같은건 당락에 영향 없었다"고 분명히 밝혔음에도 불구, 팩트는 아랑곳없이 조선생은 남에게 손해를 끼친 가해자라면서 입에 거품을 무는 사람들을 보며 곰곰 생각해 본다.

미국에서 남북전쟁시대 노예 해방을 끝까지 가장 극렬히  반대했던 것은 상류층 백인들이 아니었다. 소작농, 빈털털이 하류층 백인들이었다. 대농장주들은 사업상 흑인들이 필요했기때문에 노예제도를 옹호하고 노동력을 착취했을 뿐, 감정적으로 흑인들을 죽도록 혐오했던 건 아니다.

그러나 남부의 빈곤한 백인들은 미국이란 나라에서 흑인들이 해방되고 나면 자기들과 동등하게 될꺼란 생각에 가장 불안해했다. 그나마 벌레만도 못한 깜둥이들이  밑바닥에 있어 자신들의 자존심을 알량하게나마 세우고 살 수 있었지만, 흑인 해방이라니? 저것들이 나와 동등해진다고?

이게 남부의 빈곤백인들이 이 처절한 전쟁에서 목숨을 바쳐 싸우게 만든 심리적 기제였다. 이들은 진심으로 흑인들을 혐오했다.

물론 아직도 우리는 여전히  인종차별주의자들을 볼 수 있다. 그들은 대부분 러스트벨트같은 곳의 경제적 하층 백인들이다. 그리고 그들이 트럼프같은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들었고, 그런 자들이 총을 들고 의사당에 난입했던 것이다. 독일국민들이 나찌당에 열광하고 유태인과 소수민족은 죽여도 된다고 믿었던 그런 혐오도 비슷했다. 경제적으로 힘들수록 사람은 혐오의 대상이 필요해지는것같다.

바로 이런 알량한 자존심들에 의지하며 사는 자들이 한국에도 많이 있다. 극우 일베들이다.  조선일보나 채널A같은 곳은 자기들의 정치적 필요에 의해 극우 보수성향이 아닌 자들은 자기의 적으로 간주하고 서슴없이 공격하지만, 일베들은 그게 아니다.

자기들한테 어떤 피해를 주는것도 아닌데  이들은 아무 이해관계없이  호남과 민주당을 혐오하고 짓밟고 싶어한다. 자기들관  그 어떤 이해관계도 없지만, 심리적으로 단지 자기 자존심을 세워주기 위해 혐오의 대상이 그냥 애써 만들어진 것이다. 혐오를 위한 혐오일 것이다.

조선생의 인스타에 "전라도것들이 많네" 뭐 이런식의 댓글을 달고 다니는 사람들은 "나도 누군가를 짓밟을 정도의 지위와 힘이 있다"라는 자존심을 세우고 싶어하는 것이다. 그 짓밟는 대상은 항상 모호하지만 그래도 상관은 없다. 어차피 나보다 더 못나고 나쁘고 ㅆㄹㄱ같은 놈들이 어딘가엔 존재한다고 그들은 믿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일베라고 불리는, 이들은 진정한 인생의 루저들이다. 루저임을 인정하고 한층 더 발전하려는 생각도 없고, 그저 만만한 누군가를 헐뜯어 자기가 조금이라도 덜 비참해지고, 남은 알량한 자존심이라도 보존하고 싶어한다. 이게 일베의 호남  혐오의 심리적 배경일 것이다.

우리나라에 루저들은 지독히 많다. 그리고 이들은 앞으로도 계속 저렇게 가망이 없는 인생을 살  것같다. 조선일고나 채널A 등이 여전히 그들을 열심히 이용해먹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