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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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업
1일  ·

<제18차 수원촛불대행진>

비가 제법 쏟아졌지만,  윤석열 퇴진을 향한 우리의 촛불은 계속 되었습니다. 10명도 안 나오면 어떡하지, 하는 맘으로 같지만, 평소처럼 촛불 시민이 모였습니다. 우리들의 뜨거운 열정은 지나가는 시민들을 깨우기에 충분했습니다. 우리는 끝까지 나아갈 것입니다.^^
저는 오늘 공동대표로서 다음과 같이 발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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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수원시 구운동에서 온 촛불시민이자, 수원촛불행동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남기업입니다. 인사드리겠습니다.

매주 열리는 촛불집회, 함께하는 분들이 소중합니다. 모르는 분 2인 이상씩 인사 나눕시다. 어디서 온 누구라고, 잘 오셨다고, 힘내자고, 꼭 윤석열과 김건희를 끌어 내려 새로운 사회를 만들자고 격려합시다.

여러분 오늘이 5월 며칠이지요? 27일입니다. 27일이 무슨 날인지 아시는 분? 5.18과 관련 있는 날입니다. 전남 도청이 전두환 신군부에게 함락된 날입니다. 캘빈 소총을 든 시민군이 엠 16으로 무장한 최정예 공수특전단들과 맞선 날입니다.

5.18이 한국의 근·현대사에서 일어났던 수많은 항쟁의 봉우리 중 가장 높은 봉우리라고 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정확히 43년 전 오늘 때문입니다.

공수특전단이 도청으로 쳐들어온다는 걸 알았던 5월 26일 밤 시민들 대다수가 도청을 떠났습니다. 소수가 남았습니다. 그들은 왜 남은 걸까요? 이기기 위해서 남았을까요?

그들은 싸워서 이기려고 남은 것이 아니라, 이길 수 없는 싸움에서 진리의 증인이 되기 위해 남은 것입니다. 그리하여 5.18이후에 이어진 수많은 항쟁은 이 진리의 시간, 즉 5월 26일 밤 27일 새벽을 생각하며,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되새기며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역사는 이어가는 것입니다. 그분들의 뜻을 우리가 이어가기 위해서 이 자리에 모인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그분들과 함께하고 있는 것입니다. 전남 도청의 시민군 대변인이었던 윤상원 열사의 뜻을 이어받은 박종철, 이한열 열사, 그리고 윤석열 정부를 반드시 끝장내어 달라며 자결을 한 양회동 열사가 우리와 지금 여기에 함께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1894년 동학혁명부터 지금까지 무려 130년 동안 이 땅에서 항쟁이 멈추지 않고 계속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아직도 국민을 멸시하고 힘 있는 나라엔 한없이 굴종하는 매국 세력들의 국가 권력 찬탈 상태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대한민국이 우리 모두의 나라가 아니라 저들의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윤석열은 광주 학살자 전두환의 계보를 잇는 사람입니다. 윤석열이 속한 국민의힘은 전두환이 만든 민주정의당이라는 자궁 속에서 나온 정당입니다.

항쟁에 동참했던 광주 시민들을 폭도로, 난동자들이라고 불렀던 신문과 방송사들이 지금도 그대로입니다.

항쟁에 참여했던 사람들을 고문하고 수사했던 검찰 권력과 경찰 권력은 지금도 수사권과 기소권으로 정의로운 정치인과 시민들을 탄압하고 있고, 시민을 향해서 총을 쐈던 국방부도 제대로 개혁된 적이 없습니다.

그런 까닭에 우리는 항쟁을 이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저들은 쉴 새 없이 거짓말합니다. 거짓말과 조작이 아니면 정권을 유지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대내적으로는 저항하는 시민들과 정치인을 탄압하고 대외적으로는 미국과 일본에 굴종하는 저들의 본질은 전혀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윤석열과 지금의 여당 국민의힘처럼 자신의 본질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정권은 일찍이 없었습니다. 대놓고 자기 부인 김건희와 장모 최은순의 중대 범죄는 봐주는 저런 파렴치한 정권은, 바이든을 날리면으로 우기는 정권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윤석열처럼 미국에 굴종하는 정부도 없었습니다. 미국의 전쟁돌격대를 자처하며, 글로벌 호구답게 임기 1년 동안 무려 18조 원의 무기를 강매당했습니다. 그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에 수십 만발의 포탄도 이송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전세 사기 피해자들의 전세 보증금을 돌려주는 데는 한 푼도 쓸 수 없다고 합니다.

중국 정부가 반도체 업체인 미국의 마이크론을 제재하면 삼성전자나 에스케이(SK)하이닉스가 부족분을 메우지 말라고 우리 정부에 요구했는데, 윤석열은 이에 대해 한 마디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한국을 얼마나 우습게 보면 저런 말을 합니까. 윤석열은 정말 매국의 끝판왕입니다.

여러분, 이런 자를 그냥 둬야겠습니까? 끌어내려야하겠지요? 끝장 내야하겠지요?

일본에 대해서는 어떻습니까? 욱일기가 동해에서 휘날리고, 독도가 자기네 영토라며 교과서에 써넣고 가르쳐도, 일본이 방사능 핵물질 오염수를 방류하겠다 해도 윤석열은 끽소리 하나 못합니다. 아니 사찰단을 보내서 핵 폐수 방류를 정당화해주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윤석열은 미국과 일본의 졸개가 되어 대한민국을 지옥의 수렁으로 끌고 들어가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중국과 척을 지는 외교 대참사로 수출길이 막혀 무역적자가 계속되고 있고, 국내적으로는 가계부채의 뇌관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상태로 가고 있습니다.

이런 자를 그냥 둬야겠습니까? 속히 끌어 내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수많은 촛불 시민들은 윤석열의 30% 지지율이 20%, 10%, 한 자리로 내려오지 않는 것 같아 불안해합니다. 답답해합니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해보면 검찰과 언론이 저렇게 조작하고 거짓말을 해도 60% 이상이 거기에 속아 넘어가지 않는 것이 기적입니다.

친일파와 독재 세력들의 후예들이 지금은 자기들 세상처럼 저러고 있지만, 저들은 곧 무너질 것입니다. 우리가 무너뜨릴 것입니다. 우리는 군대 귀신도 물리쳤습니다. 우리는 저 검찰과 언론 마귀도 물리칠 것입니다. 그것이 역사의 진리입니다.

여러분 이 진리를 믿으시죠?

5월 27일 새벽까지 캘빈소총을 들고 있었던 시민군 윤상원이 바라던 대동 세상, 유관순이 꿈꿨던 자주독립의 나라, 전태일이 꿈꾸었던 우리 모두의 나라, 이 나라가 곧 현실이 되어 우리 앞에 당도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구호 한 번 외치겠습니다.

일본과 미국에 굴종하는 윤석열과 그 일당을 타도하자!

거짓 정권, 살인 정권, 윤석열을 타도하자!

수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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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요훈
15시간  ·

괴담에 대하여

또 괴담 탓이다. 불리하면, 논박하기가 곤란하면, 습관처럼 꺼내드는 괴담 카드를 또 꺼내들었다.

일본은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겠다 하니 우리 국민의 불안감은 커지는데, 그 불안감을 해소할 궁리는 안하고 괴담이라며 우격다짐으로 입을 다물라 한다. 사대강이 녹조로 썩어간다고 할 때도 괴담이라 했고, 광우병 사태 때도 그랬다.

'뼛속까지' 친미라던 이명박은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되자 백악관 방문을 추진했다. 세자 책봉을 고하러 가느냐는 비난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반미 여론을 의식한 백악관의 거절로 결국 불발되었지만.

이명박은 대통령이 되자마자 뭐가 그리 급했는지 취임 두 달 만에 미국을 방문했고, 부시는 대통령 전용 별장에 초대하고 함께 골프 카트를 타고 절친이라도 되는 양 포즈를 취해주며 이명박의 주가를 올려주는 환대를 했다. 물론 공짜는 아니었다. 이명박은 관련 부처의 반대에도 미국산 소고기를 월령 제한 없이 수입하는 전면 개방을 선물로 주었다.

그 당시에는 광우병 공포가 여전할 때였고, 일본도 대만도 월령 30개월 미만의 소만 수입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국은 제한 없이 완전 개방하기로 했으니, 국민의 '광우병 불안'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이명박은 질 좋은 미국 소고기를 싸게 먹게 해주겠다는데 뭐가 문제냐는 태도로 일관했고, 국민의 건강은 안중에 없고 부시의 비위나 맞추는 이명박의 굴종적 대미 외교가 국민의 자존심에 불을 질렀고 광우병 사태가 촉발하게 되었다.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처하는 윤석열 정부의 태도를 보면 광우병 사태를 부른 이명박의 굴신이 겹쳐진다. 우리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려고 애쓰는 게 아니라 일본 정부를 두둔하기에 급급하니 윤석열 정부는 사실상 일본 정부의 한국 사무소라고 의심마저 든다.

더 이상한 건 우리 언론이다.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 방역은 세계의 모범이었다는 건 다 명백한 사실이다. 독일 메르켈 총리는 한국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했고, 이스라엘 총리는 일본 NHK와의 인터뷰에서 방역의 비결을 한국에서 배웠다고 했고, 미국의 FDA는 한국의 조기진단 시스템을 집중 분석했고, 세계보건기구 WHO 사무총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국을 칭찬하는 서한을 보냈고, 세계의 유수한 언론사들이 너도 나도 한국의 K방역을 모범사례로 소개했었다.

그런데 국내 언론은 영 딴판이었다. 우한 바이러스라며 중국 혐오를 조장하고, 마스크를 미리 준비하지 못했다고 대란이라 하고, 미국 영국처럼 백신을 조기에 확보하지 못했다고 무능하다 하고, 백신 접종이 시작되니 백신 공포를 부추기고... 문재인 정부의 방역은 사사건건 트집을 잡고 과장과 왜곡과 악담과 험담으로 불안과 공포를 조장하며 코로나 방역을 방해했었다.

특히 조선일보는 코로나로 우리나라 망해라 망해라 하는 반정부 신문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그랬던 조선일보는 일본 정부의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서는 사실상 침묵하고 있다. 친일의 DNA가 대물림하고 있는지 일본과 갈등이 생기면 일본 편을 들곤 한다.

광우병 사태 당시 미국이 재협상을 거부하다 결국 받아들였고 월령 30개월 미만 소고기만 수입하기로 재합의한 건 굴욕적 협상이 촛불집회를 촉발하고 반미로 확대되는 게 미국도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국민 건강과 직결된 검역주권을 이명박 정부가 아닌 촛불이 지켜낸 셈이었다.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는 '괴담'이라는 우격다짐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한국 정부를 무시하는 듯한 일본 정부의 오만한 태도와 국민의 불안함은 개의치 않고 일본 정부의 비위를 맞추는 윤석열 정부의 굴종적 태도에서 전국을 들끓게 했던 광우병 사태의 전조를 보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