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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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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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항쟁, 그리고 우리는 학살의 역사를 잊지 않는다

1948년 4월 3일, 제주는 초토화 작전의 희생을 치르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오늘날 그 사건의 이름도 제대로 붙이지 못한 채 그저 “4.3”이라고 부르는 비극의 역사는 무려 3만여 명의 떼죽음을 가져옵니다. 하지가 수장으로 있던 미군정 하에서 비롯된 사태였습니다. 지휘는 미군이, 집행은 친일군대와 친일경찰 친일경찰 그리고 극우 서북청년단(기독교단체)이 맡아 전개한 대살륙이었습니다. 1948년 8월 15일 이후 외형적 지휘는 이승만에게 넘어갔지만 그 본질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4.3 특별법 이후 정부 보고서는 초토화 작전을 펼친 9연대장, 2연대장의 책임과 함께 “미군정과 주한미군 고문단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토벌이라는 이름의 학살은 1948년 4월 3일부터 1954년 9월까지 이어졌습니다. 7년이 넘는 세월이었습니다. 가장 가혹한 학살은 1948년 11월 17일 비상계엄이 내려지면서 이듬해인 1949년 3월까지 벌어졌습니다. 현기영 선생의 작품 <순이삼촌>의 현장이 되는 북촌리에서는 4백여명이 학살되고, 도처에서 벌어진 집단학살은 2백명에서 3백명의 규모였으며 이승만의 명령에 의한 사형집행도 한꺼번에 2백여명에 달했으니 얼마나 끔찍한 죽임이 일어났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 제주도민 10퍼센트가 이렇게 죽어갔습니다.

이승만은 “가혹한 탄압”으로 토벌하라고 했고, 친일경찰을 지휘하고 있던 경무부장 조병옥은

1947년인 3.1절 행사에서 경찰의 발포에 저항해 일어난 3.10 민관합동 파업사태와 관련해, “비행기에서 제주도에 기름을 뿌려서라도 태워라”라고까지 했습니다. 제9연대 대장 송요찬은 “폭도 토벌에 따른 총살”이라며 거리낌없이 학살을 자행했습니다. 이승만은 훗날 최소 6만이 학살된 보도연맹 사건의 주범이며, 조병옥은 친일경찰의 만행을 조장한 자이고 송요찬은 일본군 출신으로 거창양민학살의 주범입니다.

1948년 4.3 항쟁과 그에 대한 학살극은 갑자기 일어난 일이 아니었습니다. 미군정이 들어선 이후 식량부족사태가 벌어지면서 일제 강점기 때의 공출이 다시 시작되어 민생은 궁지에 몰렸고, ‘양과자 대량 수입’으로 시장교란이 일어나면서 이에 대한 반발이 터져나왔습니다. 1947년 2월 제주도에서는 미군정의 양과자 대량 수입에 반대하는 학생시위가 있었고, 다음 해인 1948년 3.1절 행사에는 잔혹행위를 일삼는 친일경찰을 중용하고 단독정부수립을 강행하려는 미군정에 대한 반감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일제말기 군사기지건설에 동원되어 고역을 치른 제주도민들이 친일경찰의 득세를 그대로 묵과할 리가 없었습니다.

그런 까닭에 3.1절 행사는 자주통일 요구가 중심이었습니다. 분단정부 수립에 반대하고 나선 것이었습니다. 행사를 마치고 제주도민들이 행진하는 과정에서 경찰의 발포로 어린이까지 포함된 사망자가 생겨났고 진상규명을 요구하자 ‘좌익폭도’ 운운하며 미군정의 조사가 종결되면서 민심은 들끓기 시작했습니다. 이어진 저항이 ‘3.10 민관파업’이었고 이에 놀란 미군정과 경찰이 검거와 탄압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점점 강화되자 제주도민들은 “탄압이면 항쟁이다”라는 구호를 내걸고 1948년 4월 3일 무장봉기에 나선 것입니다.

봉기의 원인을 제공 한 자들이 봉기를 이유로 초토화 살육을 벌인 것이 4.3 학살의 역사적 본질입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항쟁의 역사 또한 제대로 정립되어야 할 것입니다. 해방은 되었으나 해방된 조국에서 자신의 힘으로 나라를 세우려는 노력을 좌절시킨 외세와 친일세력의 동맹체제에 저항한 사건, 이것이 4.3의 참극 속에 담겨 있는 민족사적 규정입니다.

75주년이 된 4.3 항쟁과 학살사건에 공식명칭을 붙이고 사건의 본질과 역사적 의미를 올바르게 정립해야 진정한 4.3항쟁 기념과 추모가 가능할 것입니다.

오늘날 촛불의 역사적 뿌리는 4.3항쟁에 잇닿아 있습니다. 친일매국 세력의 범죄와 이들의 분단체제 강화는 우리에게 또다시 항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2023년 4월 3일                              
<촛불행동>

수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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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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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민중항쟁 75주기
그곳에서 그날 그 슬픔을 삼겼다

내가 내 입을 틀어막고
어떻게 알았을까
스 스 스 스 스 스 스 스
밤새도록
나대신
대나무가 울었다.

_

제주도에서 1948년 4월 3일 발생한 무력 충돌 사건을 시작으로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민들까지도 사회주의자로 몰아 대량 학살한 사건으로 공식적으로는 사망자가 약 3만 명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수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목숨이 희생된 사건입니다.

△ 사건의 시작

광복 이후 1947년 3월 1일 제주도 관덕정에서 3.1 운동 28주기 기념행사가 열립니다. 그때 경찰이 말을 타고 지나가다가 6살 정도의 어린아이를 치고 그냥 지나갔고 다친 아이를 살피지 않는 경찰을 보고 화가 난 군중들이 그를 잡으려 소리를 지르고 돌을 던지며 쫓아가게 됩니다.

멀리서 그것을 본 다른 경찰들이 폭동으로 오인하여 총을 쏘게 되고 6명의 제주도민이 총을 맞아 죽게 됩니다. 하지만 죽은 이들은 돌을 던진 사람이 아닌 근처에서 구경하던 무고한 시민들이었으며 6명의 희생자 중 15살 학생과 젖먹이 아이, 21살 엄마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그로 인해 온 제주도민이 분노하게 되었고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으나 경찰은 오히려 제주도민들을 향해 기관총으로 위협하며 겁을 주게 됩니다. 이를 보고 많은 제주도민들이 들끓고 일어나게 됩니다.

1947년 3월 10일 기업인, 자영업자, 학교, 공무원, 제주경찰 등 제주도민 95%가 참여한 대규모 총파업이 시작되었고 이를 알게 된 중앙정부에서는 그들을 사상이 불온한 사회주의자로 몰아 낙인찍습니다.

이후 수많은 친일파 출신인 '응원 경찰'과 친미와 반공을 외치는 대표적인 반공우익집단인 '서북청년단'이 제주로 와서 파업한 제주 경찰 자리를 채우게 됩니다. 이들은 좌익 세력을 색출한다는 명목하에 제주도민을 가두고 고문하는 과정을 1년 동안 계속합니다.

△ 응원경찰, 친일파 출신의 경찰들

당시 경찰 중 상당수는 친일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해방 후 당시 미군정은 친일파 세력을 몰아내기는 커녕 친일파 출신 경찰과 공무원을 그대로 유지하였습니다.

1946년 말 전체 경찰 고위 간부 82%가 일제 경찰 출신일 정도였으며 일제강점이 때에 우리 국민에게 횡포를 부리던 사람들이 해방 후에도 횡포를 부리며 살게 된 것입니다.

미군정은 제주를 제주도로 승격시키면서 더 많은 치안 유지 명목과 제주에 있는 경찰을 응원한다는 의미로 '응원경찰'을 보냅니다. 이들 대부분은 친일파 출신의 권위적이고 악랄한 경찰들이었습니다.

△ 제주 4·3 민중항쟁의 전개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당은 탄압 중지와 남한 만의 단독정부 반대, 통일 정부 수립 촉구를 외치며 무장봉기를 일으킵니다.

이 무장봉기 사건으로 정부에서는 군대를 투입하려 하였는데 당시 군대 9 연대 김익렬 연대장은 평화적으로 해결을 주장하며 제주 무장대 총책 김달삼과 만나 평화협정을 맺기로 합니다. 하지만 우익청년단원들에 의한 제주읍 오라리 방화사건이 일어나면서 협상은 깨지게 됩니다.

1948년 8월 15일 남한은 단독정부 수립하고 선거를 하지 않은 제주도는 대한민국 정부수립에 반기를 든 빨갱이 폭도섬으로 낙인찍으며 응원경찰, 서북청년단, 군대를 동원해서 대대적인 토벌 명령을 내립니다.

1948년 10월 17일 제주도 초토화 작전 선포됩니다.이것은 제주 해안선으로부터 5km선을 긋고 그 위쪽에 있는 중산간, 산악지대에 사는 사람은 모두 죽이고 들어간 자者도 이유를 불문하고 폭도로 간주해서 죽이라는 작전입니다. 이 초토화 작전동안 제주 4·3 희생자 70%~80%에 이르는 사람들이 학살당합니다.

이후 1948년 11월 17일 제주에 계엄령을 선포하며 더욱 끔찍한 학살이 자행되며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게 됩니다. 노인, 어린이 상관없이 무고한 도민들을 밧줄에 묶어 칼로 찌르고 총으로 쏘고, 심지어 3살 난 어린아이 다리를 잡고 바위에 패대기쳐 죽이는 등 잔혹한 학살이었습니다.

1948년 4월 3일부터 시작한 학살은 1954년까지 무려 7년이 넘게 자행되었으며 제주도민 50만 명 중 ''3만여 명이 학살당합니다."

제주도민들의 아픔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후 살아남은 사람들도 장애와 함께 그날의 참상을 잊지 못하며 살아갔고 제주 4·3사건은 아무도 입에 담을 수 없는 금기가 되었습니다.

제주 4·3 사건이 조금씩 알려지게 된 것은 수많은 세월이 흐른 뒤 김대중 전 대통령 때 였습니다. 그때야 이 사건이 공론화가 되었고 2000년 제주 4·3 사건의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 2003년 10.15일 제주 4·3 사건 진상조사보고서가 채택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때 이르러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국민을 대표하는 대동령이 그 당시 희생된 희생자와 유가족들, 제주도민들 앞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는 역사적인 일이 있었습니다.(2003. 10. 31)

△ 되풀이되어서는 안 될 대한민국의 비극적인 역사

제주 4·3은 같은 국민이 같은 국민을 무자비하게 학살했던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비극적이고 아픈 역사 중 하나입니다.

이제라도 이 비극적인 역사를 바로 알고 희생당한 사람들을 추모하며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이 땅에서 되풀이되지 않게 기억하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_

이 4·3민중항쟁은 1990년대에 대학내에서 다루어지고 있었다. 그때 부산대에서 4·3에 대한 연극이 올랐는데 그때 저는 무대장치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출처 : blog 아주 작은 습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