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성
15시간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김민웅
22시간  ·

- 두 명의 대통령, 그래서 제2부속실은 필요없었던 것이다.

부부가 함께 있는 안방은 그야말로 사적(私的) 공간이다. 누구도 간섭할 수 없다. 그런데 공적(公的) 공간을 사적 공간처럼 쓴다면 그건 “공직의 문란(紊亂)”이 된다. 당연히 따져 물어야 하고 그 책임을 지도록 하게 해야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층 집무실이 완비되면서 "2층 집무실과 5층 집무실을 주 집무실과 보조 집무실의 개념으로 나누지 않고 필요에 따라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이 어디에서 집무하고 있는지는 보안상 밝히지 않는다고 했다. 이와 함께 대통령 윤석열의 배우자 김건희 역시 2층과 5층을 번갈아 쓸 수 있다고 공지했다.

결국 논란이 되었던 이른바 대통령 부인 전속 제2 부속실은 애초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김건희는 이쯤되면 배우자가 아니라 대통령이나 다를 바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대선 시기 <서울의 소리> 이명수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얼떨결인지 뭔지 자신이 후보라고 했던 건 실언(失言)이 아니었나 보다.

두개나 되는 대통령의 집무실을 공동으로 쓸 수 있는 사람은 대통령 말고는 없다. 주, 보조 개념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하니 김건희는 윤석열과 함께 대통령 집무실의 주인이 되었다. 대통령실 논리대로라면 대통령 집무 테이블과 의자 역시도 함께/번갈아 쓸 수 있다. 그 자리에서 결재도 할 참일까. 제2 부속실이라니? 미처 몰라뵈었다.

미친 게 아니라면 무슨 권한으로 대통령의 배우자가 대통령의 집무실을 쓸 수 있는지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 법적 근거가 있는지 그 근거를 대야 한다. 아니면 불법점유(不法占有)다. ‘대통령 집무실 불법점유는 헌법상 반란행위’다.

대통령이 어디에서 집무하는지 보안상 밝히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걸 아는 건 이제 김건희다. 그래야 2층이든 5층이든 쓸 수 있으니 말이다. 검건희가 2층에 있는지 5층에 있는지도 덩달아 보안 사안이 되어버렸다. 대통령 행적 보안과 동급이다.

우리는 두 명의 대통령이 생긴 셈이다. 누가 진짜 대통령일까?

이런 공직문란, 국기문란은 보다 보다 처음 보게 되지 않는가? 이 끝은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