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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성
1월 11일
오전 7: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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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
Jin Hyung
1월 10일 오후 1:03 ·
<한국 바나나는 농업이 아니라 공업?>
"농업용 전기는 원가의 40% 정도로
지원하는데, 일부 기업농은 전기로 난방을
하여 바나나와 같은 열대과일을 재배한다.
이는 농업이 아니라 공업이다. 그래서 ‘한국산
바나나’는 사먹지 않는다."
전 한전사장 김종갑씨의 말이다. 최종 상품
가격에서 공산품 자재 가격과 화석 연료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해서 하는 말일 게다.
요즘 나도 이와 비슷한 생각이 들어 겨울
딸기를 먹기가 꺼려진다.
최근 고창에 있는 딸기 농장에 갈 기회가
있었다. 약 3천평(?) 정도 되는 꽤 큰 온실에
딸기를 기르고 있었는데 안에 들어가니 경유를
태우는 냄새가 났다. 왜 이런 냄새가 나느냐고
물어보니 이산화탄소를 공급해주어야 하기
때문에 일부러 석유연료를 태우고 있다고 했다.
이산화탄소를 공급? 이게 무슨 소리?
추운 날씨엔 밖의 공기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비닐 하우스를 항상 밀폐해야 한다. 딸기 잎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산소를 발생시키는데
그것이 밀폐된 공간에 쌓여 공기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떨어진다. 딸기 생장에 가장 적절한
이산화탄소 농도인 22ppm 보다 떨어지면 딸기가
더 잘 자라도록 연료를 태워 이산화탄소를
일부러 만들어 공급한다는 말이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딸기 농사를 과학적으로
한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렇게 한 겨울에 온도와 이산화탄소를 맞추기
위해 연료를 태워 짓는 농사의 환경 영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만약 농업용
연료와 전기에 제공하는 보조금을 낮추면 과연
한국의 겨울 농업은 경쟁력이 있을까? 소비자
입장에선 겨울 농산물과 과일의 가격이 더
싸지면 좋겠지만 그게 이렇게 시장 가격보다
낮은 연료와 전기로 만드는 것이라면 좀 다시
생각해볼 문제다.
30년 전 우루과이 라운드로 농업 수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충격 완충을 위해 각종 농업 생산
지원 제도가 도입되었다. 과다한 전기, 연료,
비료, 살충제 사용 뒤에는 이런 보조금이 작용을
하고 있을 것이다. 급속도로 늘어난 비닐 하우스
농업도 마찬가지다. 비효율적이고 환경에도
안 좋은 이런 방식을 우리는 언제까지 계속해야
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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