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사랑과 자비를 버렸다. 혹시 첨부터 없었던 건 아닐까. 그러므로 당연히 사람도 버린 것 아닐까.

그들은 오직 바보들의 주머니를 훑어가는, 아주 좋게 보면 장사꾼, 정확히 얘기하면 사기꾼들일 뿐이다. 그 불의不義한 시장에서, 더럽고 역겨운 상술商術로, 아방궁阿房宮을 지어놓고, 그걸 '성전'聖殿이라 부른다. 그들의 직업은 '성직'聖職, 옷은 '성의'聖衣다. 그 파렴치破廉恥에 기가 막힌다. 그렇게 온통 성스러움으로 포장된 채, 지나가던 소도 웃을만큼 저급하고 터무니 없는 언설言舌들을 반복적으로 지껄이고, 교활하게 기획하여 욱박지른다. "하나님이 코로나를 물리쳐주신다", "십일조 안내면 암 걸린다", "하나님께서 세월호를 가라앉혀서 이 민족을 경고한 것이다" 등의 망언妄言들을 모두 모아놓으면, 일본의 아베와 그 측근 관료놈들의 망언 시리즈는 귀여운 찌라시가 된다.

그렇게 비루하게 길들여져 오직 이기적으로 복을 비는 몽매한 회중會衆은,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생각할 겨를도 없고, 그 어떤 문제의식도 궁금증도 호기심도 갖지 못하는 넋나간 군중이 된다. 그저 알아서 '죄인'이 된다. 실은 되어 준다. '죄인'들은 무릎 꿇고 머리를 바닥에 찍거나 떼굴떼굴 구르며 죄를 자백하고 통곡을 한다. 기절하기도 한다. 실로 해괴망측骸怪罔測하지 않은가.

그 '성직자'聖職者들은 유능한, 실은 야비한 연출가다. 멀쩡한 사람들을 그렇게 '중죄인'으로 만들어놓고, 그 죄값을 다양한 종류의 헌금을 '연구개발'하여 평생 주머니를 털고, 죽기 전에 부동산 등 나머지 자산들도 '하나님 몫'으로 넘겨받을 계획이다. '거룩한 강도'다. 그들은 '죄인'들의 이마에 손을 얹고, 그들이 언제나 무시하는 무당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성의誠意없고 부실不實한 주문呪文을 중언부언重言復言한다. 30초짜리 축복기도의 댓가로 500만원 넘는 현금을 큼지막한 바랑에 받아챙긴다. '우리 목사님 신년 축복 기도'라든가. 그 '개먹'은 수십 년 동안 전국을 돌면서 그렇게 고수익을 올리며 살았다. 그 본질은 사기이다. 착취이며 강탈이다. 다른 대형교회들도 비슷할 것이다. 아마, 아니 분명히 그 노하우를 전수받아 더욱 정교하게 '털이'를 제도화 해놓았을 것이다.

종교산업은 이렇게 '성의'聖衣를 걸친 사기꾼들의 주재主宰와 지휘 아래서, 독버섯처럼 번창해왔다. 그 '성전'聖殿은 더도 덜도 말고, '죄와 벌, 은총과 축복의 거래소', 즉 사기의 현장이다.

이 나라에서, 이제껏 어느 권력도 이 거악巨惡을 제대로 손 본 적이 없다. '죄인'들의 숫자 때문이다. 그들이 선거 때마다 한기총 등 종단의 방침에 따라 투표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벌집'을 건드리지 못하는 것이다. 그 속에는 대학 교수들과 고학력자들이 부지기수다. 그 먹물들은 거기서 그 악마산업의 '히까리光'를 내준다. 소위 '개독'과 '개먹'으로, 지상地上 최악의 모욕을 당하면서도, 부끄러워 하거나 반성하지 않는 한기총과 그 사촌, 육촌들만이 아니라, 주요 '경쟁 업체'들도 대부분 같은 양상일 것이다.

아파트 경비원에게 에어컨을 설치해주자는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들, 택배노동자들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사람들, 청소노동자들이 화장실에서 물받아 밥을 하고 그 옆에서 식사하도록 하는 사람들, 외국인 노동자들을 폭행하고 월급을 갈취하는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가 개독들일 것이다. 나는 지금 고 이태석 신부(영화 '울지마 톤즈'의 주인공)를 생각하며 이 글을 쓴다. 그 다큐를 본 사람들은 나의 문제의식을 공감할 것이다.

이 나라의 목사들 숫자를 다 합치면, 아마 15만명쯤 된다. 그들은 신자들 숫자를 늘 과장하기 때문에 믿기지 않지만, 대략 1천만 명은 될 것이다. 나는 잘 쳐줘서 그들 가운데 1% 정도를 올바른 신앙인으로 본다. 계산해보면, 목사는 1500명, 신자들은 10만명 정도가 예수의 사랑을 실천하려고 애쓰며 참되고 감동적인 삶을 살아갈 것이다. 나머지는 태극기 들고 전광훈이를 따라다니는 사람들과 별 차이 없다. 어떤 친구는 '1%'의 반의 반도 안될 것이라며, 나의 관대함을 천진난만하다고 비웃는다.

그렇다. 사람들은 일생 동안 언제나 죽음과 그에 버금가는 간난고한艱難苦恨을 겪으며, 자신의 미래에 관하여 심한 불안과 공포심을 가지고 산다. 예외 없다. 종교산업은 사람들의 바로 이 약점을 치고 들어와서, 이 세상을 사랑과 자비가 제거된, 저급함과 위선, 황금만능의 지옥으로 만들어 놓았다. 거기서 가장 쎄게 '성자연'聖者然하는 '업계 왕초'들만 호의호식하며 천박한 풍요를 누린다. 그들은 대표적으로 이명박근혜 따위의 망국적인 정치와 야합하면서 실제로 대를 이어 부귀영화富貴榮華를 누린다. 다수의 영세 중소 개척 목사들 가운데,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모두가 훗날 그 두목들처럼 되려고 불철주야 뛴다. 그 노력은 대부분 거룩하게 미화된다.

우리는 이 지옥에서 언제쯤,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구십 노인 이만희와 신천지로 인하여 나라가 바이러스 재난에 빠졌다. '코로나19' 이전에, 이 땅의 개독집단은 예외없이 '때려잡자 신천지'의 태세였다. 그 사이비似而非 종교집단을 분쇄粉碎 또는 발본색원拔本塞源해야 한다고 야단법석惹端法席을 떨었지만, 그건 다름 아닌 집단공포를 고백한 것 뿐이다. '(주)개독'의 시장점유율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만희에 대해서 온국민이 혀를 내두르며, 분노하고 있는 지금, 저들은 속으로는 신천지처럼 하지 못했던 것을 자책하며 배우려고 애를 쓸 것이다. 개독사업으로 성공하려면, 당연히 특급 악마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만희는 이명박 박근혜 등과의 친분을 과시한다. 그것은 그 졸개들을 깍두기처럼 부려먹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대구 시장 권영진과 경북지사 이철우, 황교안 등의 신천지에 대한 이상한 태도는 비루하고 저열한 거래를 사이 좋게 해왔다는 고백이다. 4.15총선은 친일파, 좀비, 악귀들과의 싸움이면서, 실은 그들의 짭짤한 돈줄 역할을 하고, '묻지마 지지'를 지속해온 신천지를 포함한 개독과의 싸움이기도 하다. 착각하지 마라. 이만희와 개독왕초들과의 차이는 제로다. 그들은 다소간의 능력 차이가 있는, 저질 사기꾼들일 뿐이다. 1%빼고...

*나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는 친구들, 기분이 나쁘거나 화가 심하게 나는 분들은 지금 나를 차단하기 바란다.

*그림은 덴마크 작가 Borislav Sajtinac의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