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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성
2012년 2월 2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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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제주는~]
제주도 '전신주 없는 섬' 추진
조선 오재용 기자
입력 : 2012.02.20 00:20
사업비 1조원 넘게 들어 재원 확보가 사업 성패 관건
제주도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송전 선로를 땅속에
묻는 지중(地中)화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자연경관을 훼손하는
전신주와 송전 철탑을 안 보이는 곳으로 숨겨 '전신주 없는
섬'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이 사업을 위해 1조원 이상이 필요할 전망이라,
재원(財源) 확보를 놓고 제주도가 고민에 빠졌다.
19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는 세계자연유산 등재,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 7대 자연경관 선정에 따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송전선로와 송전탑을 지중화하는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최근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전선
지중화 타당성 조사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사업 추진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제주도는 TF 회의 내용을 바탕으로 오는 10월까지 전선
지중화 개선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하고, 전선 지중화 중·단기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또 내년에 기본 계획과 실시설계 용역에 들어가, 전선
지중화 사업에 들어가는 비용을 어떻게 나눌지 정부 부처와
한국전력공사 등과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제주도
내에는 10개 선로를 따라 529개 송전 철탑이 세워져 있고,
전선 길이만 152㎞에 이른다.
한전은 이 선로들을 모두 땅속에 묻기 위해서는 1조19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규정대로라면 지중화
사업에는 지방자치단체가 사업비의 50%, 나머지는 한전이
부담하도록 되어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가 확보해야 할
사업비만 6000억원.
하지만 현재 제주도가 동원할 수 있는 규모는 2200억~230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전선 지중화에 필요한
돈을 어디서 끌어낼 것인지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이 때문에 전선 지중화 사업이 꼭 필요한가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다. 한전 관계자는 "송전 철탑을
따라 직선으로 연결된 전선을 다시 도로를 따라 지중화하려면
1조1900억원이 들어가야 하고, 지중화 이후에 장기적으로
들어가는 관리비 등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선지중화 사업의 대상은 도시 밀집지역이나
학교 시설 등 공공시설이 있는 곳을 대상으로 심의를 거쳐
우선순위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며 "제주도가
추진하는 경관 복원·관리 차원과는 다소 거리가
있고, 국내 다른 지역과 심지어 외국에서도 산악지대 등에
송전 선로를 그대로 놔두고 있는데 굳이 제주도만 이를
지중화하려 한다면 설득력이 있느냐"고 덧붙였다.
제주도 관계자는 "전선지중화 TF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이 제주도 전역에 흩어진 송전선로를 '선택과 집중'을
통해 우선순위를 두고 사업 추진 계획을 수립해 지중화하는
등 실현 가능성이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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