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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착왜구에게 '좌파'란~]

 1년 전 추억을 공유했습니다.

 

 

 

“일본의 경제 제재는 한국 대법원의 불합리한 판결 때문이다. → 한국 대법원이 불합리한 판결을 한 건 좌파 반일 정권의 압력을 받았기 때문이다. → 일본과 사이가 나빠지면 경제가 어려워지고 안보도 위험해진다. → 좌파 반일 정권을 몰아내야 나라가 산다.” 어쩌면 이렇게 아베의 노림수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은 주장이 ‘한국에서’ 횡행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분단 이후 우리의 소원이 ‘통일’이듯, 패전 이후 일본인 다수의 소원은 ‘정상국가화’입니다. 일본 내에서 “일본은 전범국가의 지위에서 벗어나 전쟁할 수 있는 정상국가가 되어야 하며, 그를 위해서는 하루속히 ‘자학사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주장이 공공연히 나오기 시작한 지 벌써 30년이 넘었습니다. 저들에게 자학사관이란 ‘일본 군국주의의 침략전쟁과 인권 유린을 반성하는 역사관’을 말합니다. 저들은 과거 한국 식민 지배는 일본이 ‘반성’할 일이 아니라 한국인들이 ‘감사’할 일이라고 생각하며, 일본의 침략전쟁 역시 ‘반성’할 일이 아니라 ‘영광스러운 역사’로 기억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일본에서 ‘혐한의식’이 노골적으로 표출되기 시작한 것은, 저런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부터였습니다.

아베는 자기 재임 중에 ‘일본을 침략전쟁이 가능한 나라’로 만들겠다고 공언한 인물입니다. 아베는 한국 대법원 판결에 항의한다는 명목으로 ‘선제공격’을 감행했지만, 진짜 목적은 개헌을 위한 동력을 얻는 것이라고 봅니다. 개헌하려면 첫째, 개헌 찬성 여론을 확산해야 하고, 둘째, 선거에서 압승해야 합니다. 그런데 일본에 ‘자위적 선제공격’이 필요한 상대국은 어디일까요? 이제까지는 북한이었습니다. 북한이 핵과 장거리 미사일 실험을 하는 동안, 일본 내에서는 ‘자위적 선제공격’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동조하는 사람이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남북미 관계가 극적으로 개선된다면 ‘북한 위협론’을 계속 써먹기 어려울 겁니다. 아베의 이번 조치는 북한만이 아니라 남북한 전체를 일본의 ‘잠재적 적국’으로 간주하여 ‘정상국가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아닐까요? 일본에서 ‘정상국가화’를 가장 강력히 추진하는 세력이 가장 노골적인 ‘혐한세력’이라는 사실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베가 이번 ‘선제공격’으로 일본인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이제까지는 한국을 우방으로 대했지만, 한국은 더 이상 우방이 아니며 만약 남북 관계가 극적으로 개선된다면 남북한 전체가 일본에 위협이 될 수 있다. 일본은 그에 대비해야 한다”일 겁니다. 이런 메시지로 개헌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일본인들에게 잠재된 ‘혐한감정’을 자극하여 선거에서 압승하는 게 아베의 당면 목표겠죠. 아베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건, 자기가 일본을 ‘전범국가’의 굴레에서 해방시킨 인물로 역사에 기록되는 일일 겁니다.

일본이 개헌을 통해 침략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가 되면, 다음 단계의 목표는 ‘군국주의 시대의 영광을 되찾는 것’으로 이행할 겁니다. 이번에도 첫걸음이 향하는 곳은 한국입니다. 일본 지식인들은 메이지 유신 무렵부터 한반도가 ‘일본 열도를 겨누는 칼’처럼 생겼기 때문에 반드시 일본의 통제하에 두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아베의 ‘한국 때리기’는, 개헌의 동력을 얻기 위해서뿐 아니라 개헌 이후에도 한국을 자기네 영향력 아래 두기 위해서입니다. 그가 의지하는 것은 일본 내의 뿌리 깊은 ‘혐한의식’과 한국에 있는 ‘일본 군국주의 추종 의식의 잔재’입니다.

임진왜란 때에도 러일전쟁 전에도, 일본은 한반도 분할을 제안했습니다. 일본인들이 한반도 전역을 지배하려다 여의치 않을 경우 분단을 획책한 역사는 무척 깁니다. 현재의 일본 우파도 한반도 분단 상황을 이용하여 군국주의 부활을 추진했습니다. 아베를 비롯한 일본 우파는 남북 적대관계의 종식을 심각한 위협으로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일본과 북한이 수교하기 전에 한국 자본이 먼저 북한 땅에 들어간다면, 한일 간 경제력 격차는 더 급속히 줄어들 겁니다. 또 일본이 북한과 수교하려면, 엄청난 자금을 들여야 합니다.

지금 아베 일당에게 최선의 방책은 어떻게든 남북 화해를 방해하고 한반도 분단을 영속시키는 겁니다. 저들에게는 한국에서 ‘남북 화해’를 추진하는 정권이 무너지고 ‘대북 적대 정책’을 계속하는 정권이 들어서는 게 가장 좋은 일입니다. 마침 한국에는 과거 일본 군국주의가 심어놓은 ‘식민지 노예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자들이 큰 세력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아베에게는 이들이 가장 강력한 동맹군입니다.

아베가 지금 한국인들에게 묻고 있는 건 일본에 대한 태도만이 아닙니다. 그는 남북 평화 시대로 이행할 거냐, 아니면 남북 적대관계를 계속할 거냐에 대한 대답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금 아베는 나름 ‘최선의 질문’을 한 셈입니다. 우리가 ‘최선의 대답’을 할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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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질문에 답하기 위한 힌트.
왜구 용어로 ‘반일’이 토착왜구 용어로는 ‘좌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