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성
3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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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병성
3시간  ·

[중국산 시멘트와 대한민국 시멘트]

■ 내가 쓰레기시멘트 유해성을 제기한지 약 20년쯤 되어간다.
15년전에 중국에 있는 지인을 통해 중국산 시멘트를 입수했다.
유해물질 분석을 했다.
발암물질이 없었고, 유해중금속도 적었다.

중국산시멘트와 국산 시멘트로 벽돌을 만들었다.
물을 가득 담은 어항에 금붕어와 벽돌을 넣었다.
국산 시멘트 벽돌을 넣은 어항의 금붕어들이
몸을 비틀기 시작하더니 껍질이 훌훌 녹으며 죽어갔다.
그런데 중국산 시멘트 벽돌을 넣은 어항의 금붕어들은
멀쩡하게 잘 있었다.

■ 금붕어 실험 결과를 기사 썼다.
시멘트업계가 뒤집어 졌다.
시멘트업계는 금붕어의 사망 원인이 강알칼리 때문이라며
중국산은 알칼리가 낮은 저품질 시멘트라고 주장하며
내 기사를 허위라 검찰에 고발하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영구 삭제해달라고 신고했다.

■ 연구기간에 모든 국산시멘트와 중국산 시멘트 ph분석을 의뢰했다.
중국산을 비롯 국산 시멘트 모두 ph 12.3 정도로 차이가 없었다.

■ 경찰과 검찰에 불려가 수없이 조사 받았다.
시멘트업계에서 국내 로펌 순위 3위의 변호사를 고용하여
집요하게 대질 신문을 요구하며 괴롭혔지만...
결과는 무혐의로 끝났다.

■ 방송통신심의워원회가 명예훼손으로 내 기사를 삭제했다.
그러나 이의신청을 했다.
결과가 뒤집어졌다.
그리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대상으로 한 소송에서 내가 승소했다.

■ 그로부터 10여년의 시간이 흘렀다.
시멘트업계 왈,
 중국도 이제는 쓰레기로 시멘트를 만든다고 주장한다.

■ 지금은 중국산 시멘트 제품의 안전성이 어떨지 궁금했다.
온갖 방법을 수소문했지만 중국산 시멘트를 구할 수 없었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시멘트를 공수할 방법이 없었다.

■ 우여곡절 속에 최근 중국인을 통해 중국산 시멘트를 구입할 수 있었다.
중국산 시멘트에 물을 부어 공시체를 만들었다.
공시체를 건조한 후 밀폐된 챔버에 넣었다.
3일 뒤 챔버 문을 열었다.

■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밀폐되었던 챔버 문을 열었는데 악취가 전혀 없었다.
믿기지 않아 챔버에 코를 들이밀었더니
그저 돌내음이 약간 났을 뿐이다.

■ 시멘트는 무기물이다.
물을 부어 만든 콘크리트에 냄새가 나지 않는게 당연하다.

■ 그런데 문제는 대한민국 시멘트다.
국산 시멘트를 물에 부어 공시체를 만들어 건조시킨 후
챔버에 넣으면 방사능 라돈이 무섭게 방출된다.
3일간 라돈 방출량 측정을 마친 후 챔버를 열면
평생 처음 맡는 악취가 진동을 한다.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의 악취이고
그 악취가 코에 배어 며칠간 고통스러울 정도다.

■ 무기물인 시멘트로 만든 콘크리트에서 악취가 나는 이유는
온갖 쓰레기로 시멘트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쓰레기의 유해 물질이 사라지지 않고 잔류하는 것이다.

■ 국립환경과학원이 실험 결과에서도 국산 시멘트에서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와 톨루엔 등이 검출되었다.
겨우 가로세로 6cm 두께 2mm 콘크리트를 만들어 실험했는데도 말이다.

■ 중국산 시멘트 두 점을 분석 기관에 맡겼다.
결과는 놀라웠다.
발암물질 6가크롬도 총크롬도 거의 불검출 수준이었다.

발암물질의 정확성을 위해 총크롬도 분석해야 한다.
시멘트 제조 마지막 단계인 분쇄 과정에
코스모화학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인 황산철을 미량 첨가하면
발암물질 6가크롬이 3가크롬으로 일시적으로 전환되어
국립환경과학원의 매달 분석 결과에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 6가크롬은 총크롬 함량의 15~20%정도 나온다.
그래서 총크롬 함량을 같이 분석하면
시멘트업계의 꼼수를 알 수 있다.

■ 그동안 시멘트업계는 중국도 시멘트 제조에 쓰레기를 넣는다며
쓰레기시멘트의 유해성을 합리화해왔다.

■ 중국 시멘트공장들은 쓰레기를 얼마나 넣는지
내 눈으로 보지 못했으니 알 길이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시멘트 유해성의 차이다.
중국산 시멘트에 발암물질도 중금속도 너무 깨끗했다.

■ 유럽은 발암물질 6가크롬 기준이 2ppm이다.
2ppm을 초과하면 시중에 유통이 불가능하다.
이게 법으로 규정되어 있다.

■ 그런데 국내 시멘트는 유럽시멘트 기준으로 분석하면
거의 모든 시멘트가 유럽 기준을 몇 배 초과한다.
다시말해 대한민국은 오늘
시중에 유통하면 안되는 발암물질로 집을 짓고 살아가는 중이다.

■ 왜 우리 아이들이 아토피 등에 시달리고 있을까?
바로 쓰레기로 만든 시멘트가 주요 원인이다.

■ 국민 1인당 시멘트소비량을 계산하면
대한민국이 독일, 일본, 미국에 비해 무려 3배 이상이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전세계 쓰레기시멘트 소비량 1위다.

그렇다면 가장 안전한 시멘트로 집을 지어야 하는데
현실은 정 반대다.
가장 더럽고 유해한 시멘트로 집을 짓고 살아간다.

■ 유해한 시멘트로 집을 지었다고 집값은 싼가?
그렇지도 않다.

요즘 아파트 분양가가 평당 수천만원에 이른다.
그런데 32평 아파트에 들어가는 총 시멘트 값는 200만원에 불과하다.
시멘트 값은 아파트 분양비의 1%가 아니라 0.몇%도 되지 않는다.

■ 32평 아파트 분양비에 몇십만원만 추가하면
유해물질없는 안전한 시멘트에 살 수 있다.
그런데 수억원, 수십억원 주며 아파트를 사면서
쓰레기시멘트 문제 해결을 못하고 있다.
국민들이 깨어나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인데 말이다.

■ 국민의 건강을 생각지 않고 그저 돈을 벌기 위해
온갖 쓰레기로 시멘트를 만드는 시멘트업계도 나쁘고
이 더러운 시멘트로 집을 지어 비싸게 팔아먹는
건설업계들도 참 나쁜 놈들이다.
여기에 쓰레기 치우기 급급해
시멘트공장을 쓰레기 처리장으로 만든
환경부 놈들은 더 악질이다.

■ 이번에 분석한 시멘트 중에 함유된
발암물질과 유해중금속 함량 차이보다
인체에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악취 문제다.
국산 시멘트를 끔찍한 악취가 진동하지만
중국산 시멘트는 냄새가 없다.

■ 국산 시멘트에서 악취가 진동한다는 것은
중금속 보다 인체 유해성이 더 심각한
유해물질이 심각함을 의미한다.

■ 시멘트의 악취물질을 측정해야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고
분석해 낼 전문가를 아직 찾지 못했다.

■ 관련 분야 연구한 두 분의 교수님들께 연락 드렸지만
오래전 연구라 장비도 새로 구해야 하는 등의
어려움이 있다며 어렵다고 손사래친다.
분석 기관을 알아보는 중인데 비용이 만만치 않다.

■ 최근 민주당에서 폐기물관리법을 개정했다.
시멘트 제조에 사용하는 쓰레기 정보 공개하라는 규정이다.
그러나 이걸로 국민의 건강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근본적인 해결이 되려면 아직 멀었다.

■ 그렇다고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국산시멘트에서 왜 포름알데히드와 톨루엔 등의
발암물질과 유해물질이 뿜어져 나오는지
반드시 밝혀내고야 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