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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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이름으로 이승만을 고발한다 - 제13부>
4.3 제주도 양민 학살 사건 

고재형
3월 1일 오후 4:26  ·

<민족의 이름으로 이승만을 고발한다. - 제13탄 : 4.3 제주도 양민 학살 사건>

당시, 제주도의 상황 배경을 알아 볼 필요가 있다. 제주도는 인구 30만 정도였는데, 일본에서 살다 귀환한 동포가 6만이 넘었다. 그래서 다른 지역보다 문화적 의식과 민족의식이 높았다. 그리고 전에는 전라도에 속한 섬이었는데 도로 승격되면서 세금이 많아 불만이 쌓였으며 친일 경찰 출신들이 밀수 단속을 핑계로 민간인들에게 횡패가 심하였다. 47년 3.1절 기념 행사를 성대히 거행했다. 시민이 무려 3만명 정도나 모여 행사를 마치고 귀가하는 도중, 이 행사 통제차 나온 기마 경찰인 임영관 경위가 어린 아이를 말에 치였는데, 그냥 모른체하고 지나가자 그걸 본 군중들이 돌맹이를 던지며 야유했다. 화가 난 일부 시민이 그를 쫓아가며 항의하자 경찰서로 도망친 그는 군중을 향해 발포를 하여 시민 6명이 죽었는데, 시위대도 아니고 어린이와 아낙네, 그리고 5명이 모두 등 뒤에서 총을 맞았다. 문제는 여기에서 모든 사실을 밝히고 책임자 처벌을 하였으면 되는데, 정당방위라고 오리발을 내밀며 그 책임을 시위군중에게 돌리며 이들을 체포하여 악질 일본 순사 출신들에게 모진 고문을 당해 반 병신이 되었다. 여기에 남로당이 편승해 제주 전역에 파업을 유도하여 현지 경찰까지 합세하여 제주 전역에 확대 되었다. 그러자 이승만은 지역 경찰은 믿을 수 없다고 중앙에서 경찰을 파견하고, 자기 친위 부대인 서북청년단을 경찰화하여 2,000명을 내려 보냈다. 경찰들에게 붙들려간 일부 시위 군중들이 모진 고문으로 사망자가 발생하고 사건이 확대 되자, 이 기회를 틈타 김달삼이 이끄는 남로당들은 무장을 한채 4.3일을 기해 각 지서를 습격하게 된 것이다. 중앙 정부에서는 계엄령을 선포하고 군대를 파견하였는데 그 계엄사령관이 김익렬 중령인데 김달삼을 찾아가 면담하여 더이상 피를 흘리지 않기로 휴전 협정을 하고, 그러한 제안을 어떻게 믿느냐는 김달삼의 의문에 자기 가족을 인질로 보내는 기막힌 일이 벌어졌다. 그래서 그제서야 믿고 무장해제 하기 위해 산을 내려오는 도중 누군가의 지시를 받은 경찰들은 이들을 공격한다. 이리하여 길고 긴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가 무자비한 양민 학살이 전개된다. 이때 희생자가 무려 8만명이 넘었다고 한다. 그러고도 이들의 가족들은 빨갱이 가족이라 엄청난 피해를 당해야만 했다. 김달삼은 해주에서 열리는 인민회의에 참석한다고 핑계를 대고 모든 권한을 이덕구에게 위임하고 사실 도망쳐 버리고 이덕구가 이끄는 무장대가 끝까지 저항했다. 이덕구는 조천의 지방 유지 아들로 태어나 일본 유학 후 고향에 내려와 역사와 지리 교사를 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구경만 하고 있었는데 서북청년단의 무자비한 살육 전쟁에 스스로 무기를 들었다. 49년 결국 총살 당했다. 아무것도 아닌 것을 정부의 잘못 대응으로 엄청난 피해가 야기된 민족의 비극이었다.

- 고도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