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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이름으로 이승만을 고발한다 - 제11부>
부산 정치 파동

고재형
3월 1일 오후 4:15  ·

<민족의 이름으로 이승만을 고발한다. - 제11탄 : 부산 정치 파동>

누가 이리 좋게 말을 만들어냈는지 모르지만 이건 분명히 쿠데타였다. 48년 정부수립 당시 우리나라는 대통령 직선제가 아니라 국회에서 뽑는 간선제였다. 그런데 이승만이 권력을 장악하고 난 뒤 끊임없이 터지는 대형 사고들, 4.3사건, 국민 방위군 사건, 거창 양민학살 사건, 보도연맹 사건이 터지자 이대로 두어서는 절대 안되겠다고 국회에서 탄핵을 논의하였다. 그런 와중에 6.25가 터졌다. <김일성이 이승만을 살려준 것이다.> 초기 대응 엉망, 국회에 대해 서울을 사수하겠다고 약속하고 국무위원이나 비서진에게도 말하지 않고 혼자 대구까지 몰래 도망가버린 파렴치범, 한강 철교폭파 등 여러 문제가 다시 등장하자 탄핵 말이 나왔지만 전쟁 중을 고려하여 잠시 보류하기로 하였다. 부산으로 쫓기어 내려가서 52년이 되자 지금 방식으로는 절대 재선할 가망성이 없는 이승만은 직선제를 상정하는데, 1952년 1월 18일 실시된 대통령 직선제 개헌안에 대한 표결은 찬성 14, 반대 143, 기권 1표로 부결되었다. 자유당을 창설하고 2개 당을 만들어 지원 세력을 구축했는데도 형편없는 결과였다. 더더구나 50년 5월 총선에서는 자기 지지세력이 전멸당하고 무소속이 62.9%나 당선되는 이변이 창출돼 희망이 전무한 상태에서 그가 만들어낸 사건이 부산 금정산에 가짜 공비를 투입시켜 민간인을 사살하게 만든 다음 그것을 빌미로 부산 지역에 게엄령을 선포하고 계엄사령관에 꼬봉인 원용덕 헌병사령관을 앉힌다. 그리고 나서 국회의원들이 출근하는 버스를 크레인으로 끌고 가서 간첩 혐의가 있다고 묵사발을 내고 50명의 야당의원을 구속시키고 만다. 이때, 이종찬 참모총장에게 1개 대대 계엄군 지원을 요청하나 그가 거절하여 항명 사건이 터졌다. 한번 재미를 붙인 이승만은 경남, 전남에 비슷한 이유로 전국에 계엄이 선포되면서 참모총장인 그가 계엄 사령관에 임명되었기 때문이다. 이 일 때문에 해임되었지만 그를 강력히 추천하여 군에 복귀시킨 자는 다름아닌 이승만이었다. 이종찬은 해방이 되자 귀국하여 자신이 을사5적의 하나인 이하영의 손자임을 괴로워 했다. 원래 아버지에게 내려졌던 자작을 세습해야 하는데 거절하였다. 그래서 귀국 후 3년을 방랑생활을 하는데 이승만이 장관직을 닥달해 대령으로 군대를 시작했다. 너무 웃기는 것은 이 소식을 듣고 너무 흥분한 군에서는 이용문, 박정희, 유원식등이 주동이 되어 이승만 제거 계획, 즉 쿠데타를 준비 하던 중 이용문이 헬기 사고로 죽어버렸다. 너무나 원통한 박정희는 자기 손을 붙들고 죽으면서 그가 한 말은 "내 하나 밖에 없는 아들 건개를 부탁 하네." 그가 바로 32살 먹은 일개 검사에서 시경국장을 시킨 이건개였다. 이 도당들도 이종찬에게 쿠데타를 건의했으나 "군이 정치에 개입하면 안된다."하며 꾸짓으며 거절한다. 이승만이 부리는 깡패들을 동원하여 갖은 린치, 구타 협박을 통하여 타협 안이 나온 것이 대통령 직선제에다 내각책임제 짬봉이 나왔다. 그렇게 하여 나온 것이 자기가 제일 싫어하는 장면 박사가 총리가 되었다. 그도 미국 박사이다. 박사는 자기 혼자여야 하는데 그럴사하게 붙여서, 발췌개헌(拔萃改憲)이라고 말한다. 이승만은 국회에 기반이 없고, 정치적 기반이 부족함을 깡패들을 동원하여 해결하였다. 백골단, 민족 자결단, 서북청년회가 그를 뒷받침하는 세력이었다. 하와이에서 박용만 세력을 몰아낼 때 그 위력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 엉터리 협상 법안이 통과되는 이유는 구속된 국회의원을 풀어준다는 조건으로 그렇게 된 것이다. 이런, 이승만 같은 쓰레기는 진즉 사살시켜 버렸어야 했다.

- 고도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