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성
15분  ·
공유 대상: 전체 공개 

Jinmo Kang
7시간  ·

천국이라는 게 별게 아니다. 사람이 해서는 안될 일이 벌어지지 않는 세상이 내게는 천국이다. 그런데 요즘은 도를 넘는 짓을 하는 비인간들이 너무 많아졌다. 전통적으로 농경사회여서 협동을 중시했던 한국사회를 이렇게 가파르게 만든 것은 무엇인가.

그것을 생각해보면, 한국전쟁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전쟁을 통하여 사람들은 보아서는 안될 것들을 너무 많이 보아 버렸다. 도덕이고 인륜이고 나발이고 힘센 놈이 이겼다. 아무리 힘센 놈도 방아쇠를 손가락에 건 놈을 당하지 못한다는 것을 보아 버렸다.

교육을 백년지계로 세우고 아무리 가르친다고 해도 전쟁이 일어나면, 보아서는 안될 일을  보고, 사람들이 당장 배우기 때문에, 100년 공부도 모두 허사가 된다. 그런데 교육이 바로 서면, 전쟁이 나기 어려워지는 사회가 된다. 그러므로 교육이 다시금 중요해진다.

교육이 바로 선다면, 팔레스타인 하마스가 어린이들을 참수했다는 허위기사를 받아쓰는 기자들도 없을 것이고, '1초도 머뭇거리지 말고 즉각 응사하라’거나, '학교가 할 일은 산업역군을 공급하는 일'이라는 말을 하는 자를 대통령으로 찍을 사람도 없을 것이다.

교육이 하는 일은 진실과 거짓을, 냄새를 통해, 구별하는 능력을 가르치는 일이다.  ‘진실은 너무 소중하므로 거짓으로 감싸 소중히 보관해 놓아야 한다’고 처칠은 말했다. 전쟁에서는 거짓과 진실이 모두  탄약이 된다. 그러므로 전쟁이 나면 제일 먼저 능욕당하는 것은 바로 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