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성
15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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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mo Kang
16시간  ·

정태진

일제 때 경성고보를 나와
미국유학을 갔다온 정태진은
출세길을 마다하고 함흥으로
내려가 조선말 선생이 되었다

1938년 한글사용을 금지한 일제는
압수한 여학생의 일기장에서 정태진이
한글을 가르친 것을 알고 정태진과 함께
조선어 사전을 만들려고 ‘말모이’를 하던
조선어학회 간부들을 모조리 잡아 들여
지독한 고문으로 두명을 죽이고 나머지는
해방이 될 때까지 옥살이를 시켰다

영어를 잘하면 출세했던 미군정 때
정태진은 군정고문직과 국회의원 출마를
뿌리치고 한글사전하나 없는 나라를 위해
사전을 만드는 일에 여생을 바쳤다

그러나 일본군이 물러가고
미군이 진주한 나라의 교과서에서는
한글어학회 사건과 정태진이라는
이름이 안개처럼 사라져 버렸다